신한금융지주, 지주사 설립 이래 최초 분기순익 1조 원대 진입
2·3분기 순익은 KB에 밀려… 누적순익 219억 앞서며 ‘리딩뱅크’ 사수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27일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 1조14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지주가 가까스로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냈다. 

27일 신한금융은 3분기 1조144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기준으로는 2억9502억 원을 달성했다. 분기 순익이 1조 원을 돌파한 것은 지주사 설립 이래 최초다. 

그러나 리딩뱅크 왕좌가 위태로운 것은 사실이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KB금융지주가 3분기 순익에서 한발 앞서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3분기 순익 1조1666억 원을 달성하며 신한금융보다 219억 원 정도 더 많은 순익을 냈다고 밝혔다. 

다만, 1~3분기 누적 순익 기준으로 보면 신한금융이 2조9502억 원, KB금융이 2조8779억 원으로 집계돼 723억 원을 앞질렀다. 

 

◇ 주력인 신한은행 순익, 전년 대비 10.7% 줄어

신한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144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8731억 원의 순익을 냈던 2분기보다 31.1%나 늘어난 규모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누적순익도 늘어났다. 2조8960억 원의 순익을 냈던 지난해 대비 올해에는 2조9502억 원의 순익을 내며 1.9% 성장한 것이다. 누적기준 순익은 현재 금융사 중 역대 최고 수준이다. 

실적의 뒷바탕이 된 것은 대출부문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금융지원을 포함해 은행 원화대출이 전년 대비 7.7%나 늘었난 것이다. 

이에 따라 그룹 이자이익이 3분기 누계 기준 604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5928억 원) 대비 2.0% 증가했다. 

비이자이익도 크게 늘었다. 수수료이익·유가증권·외환파생 이익이 늘어나면서 2712억 원의 순익을 보탰다. 다만, 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펀드·방카 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9.2% 감소했다. 

글로벌기업금융(GIB) 부문도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대규모 딜이 줄었음에도 5220억 원의 순익을 냈던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6469억 원의 순익을 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측은 “자본시장 영역 확대와 다변화된 비은행 포트폴리오에 대한 성과가 순익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있다. 주력인 신한은행의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분기 대비 21.4%나 늘어난 6244억 원의 3분기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누적기준으로는 1조7650억 원을 기록하며 1조9763억 원을 냈던 전년 동기 대비 10.7% 순익이 감소했다.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758억 원의 순익을 냈다. 신한카드의 경우 누적기준에서는 전년 대비 성장했지만, 3분기만 보면 4.8% 감소한 1676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 위태로운 왕좌, 4분기 실적이 분수령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높았지만, 경쟁업체인 KB금융보다 소폭 적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누적순익 기준으로 보면 아직 신한금융이 리딩뱅크 왕좌를 지키고 있지만,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에서도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추월하면서 리딩뱅크 왕좌가 위태롭다는 반응이다. 

4대 금융지주 3분기 및 누적순익 비교 ⓒ 민주신문

실제 신한금융의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순익은 2조9502억 원이었다.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익이 2조8779억 원이라고 밝힌 KB금융과 비교하면 723억 원 정도 앞서는 정도다.

4분기 실적에서도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높을 경우 언제든지 리딩뱅크 왕좌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가 아직 리딩뱅크 왕좌를 지키고 있지만, KB금융의 추격전이 만만찮은 상황”이라며 “4분기 실적이 결국 올해 리딩뱅크 왕좌를 결정짓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은 국내 4대 금융지주가 모두 3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후폭풍을 이겨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의 경우 3분기에만 7601억 원의 순익을 냈으며, 우리금융 역시 3분기에만 4798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