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전략기획 상무 시절, LIG손보(현 KB손보) 인수 주도해
가치경영·내재가치(EV)로 지속성장, ‘BIG 4’ 타이틀 유지하기도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기 만료 시기가 다가오는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사진)의 연임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KB손해보험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금융권 주목을 받고 있다. 

양 사장의 연임 여부 때문이다. 

양 사장은 현재 KB손보의 경영을 이끌고 있다. 3연임을 통해 CEO만 5년째다. 임기 만료 시기는 올해 말로 KB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CEO들과 같은 시기다. 

금융권에서는 양 사장이 이번에도 연임에 성공해 KB금융그룹 내 비은행 최장수 CEO란 타이틀을 얻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부터 경영상황까지 양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 부장에서 CEO까지 단 5년

금융권에서 양 사장은 '초고속 승진'의 대명사로 손꼽힌다. 

2010년 부장 승진 이후 단 5년만에 KB손보 대표이사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출신인 양 사장은 서초역지점장을 맡은 후 2008년 KB금융지주에서 이사회 사무국장을 거쳐 2010년 전략기획부 부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2014년에는 전략기획담당 상무로 올라섰다. 

KB금융그룹은 2014년 당시 LIG손해보험을 인수했다. 양 사장은 당시 전략기획담당 상무로 인수과정 전체를 총괄하며 경영진의 눈도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2015년 초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같은 해 말에 KB손보 대표에 선임됐다. 

금융권에서는 양 사장의 초고속 승진 비결로 '능력'을 꼽는다. 보험업 경력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KB손보를 '빅(BIG) 4' 보험사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실제 KB금융이 인수했던 LIG손보는 삼성화재·DB손보(옛 동부화재)·현대해상 등과 함께 빅 4 보험사로 분류됐지만, 5위권이던 메리츠화재가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LIG손보 자리를 위협하고 있었다. 이에 양 사장은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며 점유율 확대에 나섰고, 빅 4란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었다. 

금융권에서도 양 사장의 경영능력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가치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기보장성보험과 신계약가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결과, 수익구조와 성장성이 탄탄했기 때문이다. 

KB금융그룹의 한 관계자는 “시장 외부상황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능력이 보장된 CEO의 연임가능성은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양 사장의 경영능력이 인정받고 있는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금융권, "연임 가능성 높아"

금융권에서도 양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푸르덴셜생명 인수합병의 마지막 퍼즐을 양 사장이 맞춰야 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양 사장은 KB금융그룹 내에서 보험부문장을 맡고 있다. 

허인 국민은행장의 연임이 결정된 것도 양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연임에 성공한 윤종규 회장이 허 행장을 비롯해 현재의 계열사 사장단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3연임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리딩뱅크 경쟁에 나선 윤종규 회장 입장에서는 현재의 경영진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며 "보험부문에서 역할을 맡고 있는 양 사장이 다시 연임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KB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CEO 중 가장 긴 기간 동안 임기를 채운 이는 2015년 3월부터 2018년 말까지 일했던 박지우 전 KB캐피탈 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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