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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유저 뒷통수 친 게임사들 풀스토리국내 게임 운영자·개발자 횡포 근절되지 않고 이어져
오락 건전성 훼손 우려 대두…게임업계 인식 전환 필요
  • 육동윤 기자
  • 승인 2020.09.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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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문=육동윤 기자]

네오플 <던전파이터> 포스터 ⓒ 뉴시스

지난 10일 네오플이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장수 인기 게임 <던전파이터>(이하 던파)에 슈퍼계정 사건이 이슈화되면서 국내 게임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일개 게임에 불거진 부정행위로 그치지 않고, 국내 게임업체들 모두를 겨냥하는 불화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

이런 상황이 연출된 데에는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게임 세계에서 유저들의 뒤통수를 치는 게임사들에 대한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이에 한 게임 리뷰어가 언급한 것을 참고로 게임 유저들을 상대로 뒷통수 친 게임사들의 흑역사를 살펴봤다.

 

◇ 대표적 운영자 부정 사례, 노토리우스당 사건

이번 <던파> 슈퍼계정 사건과 가장 비슷하다. 

2017년 온라인 게임 <그라나도 에스파다>에서 벌어졌던 사건이다. 국내 게임계의 유명한 흑역사 중 하나로 꼽히는데, 이후 비슷한 사건만 일어났다 하면 회자하는 부정적 사례의 대표격이다.

운영자·개발자(노토리우스 당으로 개설) 측에서 게임에 부당하게 개입해 이익을 취득하고 나아가 직접 일반 유저들을 PK로 척살, 더 나아가 아예 서버의 집권세력 구도를 임의로 조정하는 일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캐쉬템, 현질(현금소비)을 유도하기 위해 유저들을 도발하며 악질적인 행보를 보였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18세 3/4 서버’에 여덟 명으로 구성된 노토리우스당 캐릭터들은 사실상 한계치를 넘은 비정상적인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어 누구라도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클라이언트의 조작 사실이 처음 밝혀지려고 하자 그들은 하루만에 당을 해체하고 아이디를 교체해가며 만행을 이어갔다.

당시 개발사였던 IMC 게임즈 김학규 대표의 말에 따르면 “회사 내의 누구도 이런 아이템들이 조작되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공방등 뻥튀기 포션이 트라이엄프 포션 계열로 그대로 재탕되면서 그의 말은 사실상 신뢰도를 잃게 됐다.

 

◇ AK인터렉티브 <거상> 사태

유저에게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것으로 꼽히는 사례다.

<천하제일 거상>은 2002년에 출시한 PC MMORPG 게임으로 국내 장수 게임 중 하나다. 

게임 특성상 오토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생겨났고, 이것이 만연하자 게임 내 재화 가치 교란 등 일반 게이머들이 점점 게임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게임은 막대한 재산을 손에 쥔 이들이 게임 내 핵심 시스템인 상단과 물품의 시세 조정에도 개입했고, 극심한 인플레이션까지 일어나는 환경까지 됐다.

사건의 핵심은 게임사가 오토 유저들을 제재하기로 해놓고 오토 프로그램을 방치한 것에서 비롯됐다. 소통이 없는 업체 측과 서비스의 품질에 대한 불만이 한 번에 터져 나온 유저들이 뭉치면서 사건을 키웠다.

AK인터렉티브에 대한 유저들의 신뢰도는 떨어졌으며, 소통이 이뤄지지 않자 지난해에는 이윽고 유저들 사이에서는 ‘드러눕기’ 운동까지 일어났다.

민심이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태에서 이에 대한 심각성을 감지했는지 AK인터렉티브는 지난 5월 오토 유저에 대한 제재 명단을 공개했고 현재도 이 명단을 게시하고 있다.

카페 '파란만장 거상'에 올라온 <거상> 보이콧 게시물 ⓒ ‘파란만장 거상’ 카페 이용자

◇ 국내 게임, 오락 건전성 유지 가능?

이외에도 여러가지 유저와 게임사 간 갈등이 극에 치달았던 사례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게임 개발 PD가 유저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해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던 <검은사막 모바일>, 국내 유저와 해외 유저 규모를 비교하며 적대적 운영을 해왔다는 <에픽세븐>, 역대급 점검 기간을 기록하다 갑자기 사라져 유저들을 황당케 했던 <부유천하> 등 업계에서는 크고 작은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번 <던전> 슈퍼계정 사건은 ‘궁댕이맨단’이라는 계정으로 개발자 권한을 활용해 저지른 일이다. 게다가 해당 직원은 지난 강화대란 이벤트 사전 유출 사건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이렇듯 개발자로서도 건전함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유저들의 오락 건전성을 지킬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지속적인 경제적 효과나 게이머들의 즐거움을 책임져줄 요소들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섞인 생각들이 주변에서 나온다.

육동윤 기자  ydy33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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