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진, 꿈꾸는 이들의 열망이 실현되는 정당
배진교, 진보 가치가 대중적 가치되는 정당
김종민, 독립 정의당으로 강한 진보야당
김종철, 못할 것 없는 대한민국 만드는 정당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정의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창진 갑질근절특별위원장, 배진교 의원, 김종민 부대표, 김종철 선임대변인(왼쪽부터) ⓒ 뉴시스

정의당이 심상정 대표의 조기 퇴진으로 전국동시당직선거를 이달 말 실시한다. 

대표적 진보정당으로 상징성 있는 정당이지만, 최근 야성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는 정의당이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 김종민 부대표와 김종철 선임대변인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배진교 원내대표와 박창진 갑질근절특별위원장 등 4파전으로 치루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후보 등록기간은 10일까지다. 

정의당은 노동자, 사회적 약자, 소수자 등의 권리 향상을 지향하는 대표적인 원내 진보정당이다. 그런만큼 당원들도 사회 각양각층의 지지자들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이번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6석을 얻는데 그쳐 정치적 입지가 줄어든 게 사실이다. 

거대정당이 돼버린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국민의힘 사이에서 최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재난지원금 논의, 부동산 정책 등 여야가 싸울 때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던 정의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이번 새로운 당대표 선출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인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가장 먼저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을 폭로한 전 대한항공 사무장 출신 박창진 갑질근절특별위원장이다. 박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6번을 받았으나 당선권에 들지 못했다. 

그는 "총선에서 당이 커지길 기대했으나 요동치는 선거판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정확한 혁신 목표를 설정하지 못하고, 수천 명의 당원 탈당 사태 원인도, 떨어지는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도 명쾌하게 제시하지 못했다"고 현 지도부에 쓴소리를 했다.

이어 "정의당을 꿈꾸는 이들의 열망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지금 정의당에는 당원 한 명 한 명의 소중함을 알고 당원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당원들의 힘으로 혁신을 이끌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권주자 중 유일한 현직 의원인 배진교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의원총회에서 “진보가치가 방대하게 쌓아올린 성과 위에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갖춘 대중적 가치정당으로 과감하게 시민들과 만나고자 한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정의당은 바람에 흔들리는 회색정당도, 과거에 멈춘 이념정당도 지향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갖춘 대중적 가치정당으로 과감하게 시민들과 만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종민 부대표도 출마 선언을 했다. 지난 7일 상무위원회에서 그는 “이번 당대표 선거는 민주당 2중대의 길을 걸을 것인가, 독립 정의당의 길을 걸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다”며 “독립 정의당으로 강한 진보야당 정의당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비례대표 몰입정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지역과 현장에서 빛나는 리더들의 춘추전국시대를 반드시 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종철 선임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출마 선언을 공식화 했다. 그는 “갈수록 보수화되는 더불어민주당과 진검승부를 벌여야 한다”며 “우리가 직접 정권을 잡아 실현하지는 못했지만, 우리의 정책은 다른 정당에 큰 압력이 돼 오늘날 무상급식 등의 성과를 냈다”고 자부심을 들어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바꿔내야 할 것이 더 많다. ‘못할 것이 없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정의당이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이달 말 온라인 방식으로 당 대표, 부대표 등을 선출한다. 투표는 23~26일까지는 온라인, 27일에는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진행되며 결과는 이날 ARS투표 종료 후 집계해 저녁에 바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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