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 8일까지 SUV패밀리 도슨트투어 진행
다양한 SUV 차량 전시, 기대했던 차는 ‘더 뉴 GLB’
요즘 흔한 5명+α 구성 가족은 대형 7인승이 정답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GLB 250 4매틱 앞에서 제품 설명을 하고 있는 마크 레인(Mark Raine)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마케팅부문 총괄 부사장 ⓒ 민주신문 육동윤 기자

‘천만 시민 멈춤 주간’이라는 이 시기에 행사장을 다녀왔다. 

멈춰야 했지만 그러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다.

굳이 변명하자면 벤츠코리아가 3일부터 서울웨이브아트센터에서 진행하는 ‘SUV 패밀리 도슨트 투어’에 꼭 보고 싶었던 차가 있었다.

이번에 SUV 패밀리 도슨트 투어는 지난달 26일 벤츠코리아가 SUV 패밀리 3종을 동시에 출시하며 기획한 이벤트다.

이날 이벤트에서는 기자단을 위해 마크 레인(Mark Raine)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마케팅부문 총괄 부사장이 친히 제품 설명을 해줬다. 이후 전시회는 여느 전시회처럼 특별함은 없었다.

짜인 동선을 따라가다 전시된 차량 앞에 멈춰 가이드의 안내와 관련 설명을 들었다. 미술관에서 명화를 감상할 때와는 다른 분위기지만, 방식은 같았다.

벤츠코리아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소규모로 관람객을 구성했다. 두 명 혹은 세 명씩 이동한 팀은 가이드와 함께 투어를 진행했다.

전시된 차는  더 뉴 GLA,  더 뉴 GLB, 더 뉴 GLC, 더 뉴 GLC 쿠페, 더 뉴 GLE, 더 뉴 GLE 쿠페 등 모두 여섯 대다. 그 사이사이에는 그동안 벤츠가 콜라보 등으로 추진해 온 여러 라이프스타일 용품들도 전시돼 있었다.

가민 시계, 몽블랑 트렁크, 유아·아동용 액세서리와 캠핑용품 등이다. 나갈 땐 구매도 가능하다. 

바이러스 감염 우려 탓인지, 빡빡한 스케줄 탓인지 가이드의 설명이 조금 빠르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전시된 차는 충분히 구경할 수 있었다.

만약 모터쇼가 이런 소규모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1년 내내 행사를 진행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벤츠코리아가 진행하는 도슨트 투어는 오는 9월 8일까지 일반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관심이 있다면 체험 신청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9월 3일 진행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SUV 패밀리 도슨트 투어'에 전시된 차량들과 콜라보 액세서리 용품들 ⓒ 민주신문 육동윤 기자

기자는 개인적으로 실용적이면서도 멋있으면서도 가격도 합리적이고 재미가 있는 차를 찾고 있다. 

욕심이 너무 과한가?

사실 세 아이를 둔 기자가 행사에서 보려고 했던 차는 바로 벤츠 더 뉴 GLB다.

걸음마가 한참인 셋째를 안고 읇조렸던 말이 “카니발 말고 대안이 없나?”였다. GLB는 그 대안으로 생각했던 차들 중 하나다.

안락한 승차감, 세련된 디자인, 첨단 안전장비, 그런 건 모르겠고 널찍하게 앉을 수 있는 시트 배열 구성이라는 조건에 맞는 차가 필요했다. 그러나 그동안 카니발 이외 그러한 차를 찾기 힘들었다.

그나마 카니발도 가성비가 뒷받침되니 생각해본 거였다. 주머니 사정이 된다면 토요타 시에나나 혼다 오딧세이로 눈 돌려볼 수도 있는 문제다. 

그나저나 왠지 카니발은 ‘타다’에게 뺏겼다는 느낌이다. 비난이 쏟아져도 흔한 건 싫다는 게 ‘화성에서 온 남자’의 얄궂은 심리니 어쩔 수 없다.

그래서 고민한 게 대형 SUV다. 본래 취향은 아니지만, 때로는 트렌드를 따라야 할 의무도 가장에게 있다는 걸 인정했다.

언젠간 세 아이를 한 번에 태울 수 있는 차로 목록을 짜고 있다.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처음엔 현대 팰리세이드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멋이 없어 뺐다. 다음엔 포드 익스플로러다. 연비가 안 좋아서 뺐다. 

얼마 전 TV에 쉐보레 트래버스가 나온 걸 보고 잠시 채널을 멈췄지만, “차가 너무 커서 운전을 못 하겠다”는 아내 말에 포기했다.

BMW X 시리즈, 아우디 Q 형제들, 벤츠의 G 패밀리를 모두 살펴봤다. 차급을 한 단계 낮춰서까지. 

하지만 자타공인 프리미엄을 달고 있는 브랜드는 솔직히 가격이 부담이다.

그나마 목록에 남아 있는 게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다. 다만, 마음 한켠에 남아 있는 ‘프리미엄’이라는 단어가 머리 속에 맴돌았다.

이번에 벤츠코리아가 내놓은 세 차종 중 GLA는 5명 가족에게는 부족한 크기다. GLE 쿠페는 우람한 체구에 풍만함이 넘치는 외관이 마음에 들었지만, 부담스러운 가격과 쿠페형 보디 타입이 걸렸다.

직접 살펴본 GLB는 가격도 공간도 충분히 합리적이고 실용적이었다. 뒷좌석 레그룸도 헤드룸도 불편함이 없고 트렁크 공간도 넉넉했다. 제원에서 살펴보면 차체는 티구안 올스페이스보다 작지만, 실내 공간에 영향을 미치는 휠베이스는 더 길다.

다소 툭 튀어나와 있는 게 좋아 보이진 않았지만 ISOFIX도 양쪽 시트에 마련돼 있었고, 2열 시트를 40:20:40으로 완전히 접을 수도 있었다. 차박에도 부족함이 없을 거 같다.

가격은 더 매력적이다. 이번에 국내 출시하는 GLB는 220과 250 사륜구동 모델로 두 가지로 나오는 데 각각 5420만 원과 6110만 원이다. 이 가격대는 볼보 크로스컨트리(V60)와도 비교해 볼 수 있다. 

폭스바겐 올스페이스 가격이 4900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약 500만 원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신형 싼타페 사륜구동 풀옵션과 비교해도 약 1000만 원 차이 정도다. 물론 성능으로 따진다면 더 큰 장점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GLB가 국내 소개되기 전 해외에서는 7인승이 있는 걸 봤다. 그래서 더욱 기대했던 거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에는 7인승 GLB 모델 도입 계획은 아직 없다.

올 초 페이스리프트로 소개됐던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도 비슷한 경우다. 영국에서는 7인승 모델이 판매되지만, 국내에는 인증 기준이 다른 탓인지 나오지 않는다.

사실 우리 가족에겐 5+α가 매우 중요하다. 애 셋을 다 태우더라도 육아를 도와주는 장모님 자리도 생각해야 하니 말이다.

이런 고민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완벽한 차는 없으니, 뭔가를 얻기 위해선 뭔가를 내줘야 한다는 말이 딱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보다.

아무래도 조만간 차 바꾸긴 힘들겠다는 생각이다. 카니발말고 또 다른 대안이 있는지 좀 더 살펴보고 목록을 다시 짜야 할 거 같다. 

그래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필요할 때만 쓰는 렌트카라든지, 캠핑카라든지, 고민을 덜려면 ‘공유’나 ‘구독’의 개념도 괜찮은 거 같다. (그럼 이참에 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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