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육동윤 기자]

르노 조에 ⓒ 르노삼성자동차

올 하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올 한해 수입차 업계에서 쏟아낸 전기차만 7종에 달한다.

전기차 다양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나라에서 지원해줄 수 있는 국고보조금은 한정돼 있다. 소비자 입맛에 맞출 수 있는 조건은 갖추게 되나 그만큼 혜택은 줄어든다.

실제 상반기 전기차 등록대수는 2만226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0%p 증가했다. 승용 전기차 부문에선 1만6359대가 등록돼 2.7%p 줄었지만, 국내 전기차 판매량보다 테슬라의 선전으로 수입 전기차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올해 수입 전기차들이 쏟아져 나오며 신차 효과 등으로 하반기 수입 전기차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출시돼 하반기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수입 전기차들로는 프리미엄 전기 SUV인 아우디 e트론, 소형 해치백 스타일의 르노 조에와 고성능 퍼포먼스 전기 스포츠카인 포르쉐 타이칸까지 다양하다.

아우디 e-트론 ⓒ 아우디코리아

◇ 아우디 e-트론

아우디가 내놓는 첫 순수 전기 SUV인 e-트론은 지난 7월 1일 국내 출시를 알렸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 팬심을 가진 소비자들에게는 기대가 큰 모델이다.

기존 아우디 감성을 그대로 간직한 채 미래지향적 전기차 기술들을 적용한 것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기 SUV 세그먼트에서 최다 판매 차량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 판매 가격대도 경쟁력 있는 수준에서 책정해 적잖은 판매량이 예상된다.

열두 개 셀과 서른여섯 개 배터리셀 모듈로 구성된 95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와 두 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360마력, 57.2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제로백은 6.6초이며, 최장 주행 가능 거리는 환경부 기준으로 306km이다.

e-트론의 경우는 아직 보조금이 책정되지 않은 상태다. 판매는 시작했지만 저공해차 인증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아우디 측은 곧 인증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e-트론 55 콰트로 모델의 가격은 1억1700만 원이다. 경쟁 모델로는 테슬라 모델 X, 벤츠 EQC 400 4매틱, 재규어 I-Pace가 꼽히고 있다.

비슷한 차량 가격에 이들 보조금 규모는 국고보조금 625만~630만 원에 지자체 보조금이 더해진 정도다. 지자체 보조금은 적게는 400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 원 수준이다.

푸조 e-208·e-2008 SUV ⓒ 한불모터스

◇ 푸조 e-208·e-2008

독창성을 자랑하는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가 여느 때와는 달리 다수의 전기차를 내놓으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식 수입사 한불모터스를 통해 국내 선보인 모델은 e-208·e-2008 SUV이다. 지난달 1일 사전계약을 실시했고 순차적으로 고객인도를 시작한다.

두 모델은 푸조의 최신 패밀리룩을 따르며 내연기관 차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가격대 형성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e-208 모델의 경우 PSA 그룹의 차세대 공용화 플랫폼 CMP의 전기차 버전인 e-CMP 플랫폼을 적용해 향상된 차체 강성과 무게 감량 등 기능적 업그레이드는 물론, 다양한 레이아웃 변경이 가능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보조금을 적용하면 디젤 모델과 가격 차이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e-208과 e-2008 SUV는 모두 50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6.5kg·m를 발휘한다. 최장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310~340km이며, 환경부 기준으로는 237~244km이다. 100kW급 출력의 급속 충전기 기준으로 30분만에 80%의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가격은 알뤼르와 GT라인 두 가지 트림으로 4100만~4600만 원, 4500만~4900만 원으로 책정됐다. 국고보조금은 628만~653만 원이며,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20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 르노 조에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서게 될 것으로 예측하는 소형 전기차 르노 조에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개시했다.

유럽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판매되던 전기차로, 국내에는 3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를 알렸다.

조에는 오랜 시간 고객으로부터 검증받아 온 만큼 국내에서도 기대감이 큰 모델이다. 100kW급 최신 R245 모터와 54.5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최고출력 136마력과 25.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제로백 3.6초를 자랑하며 최장 주행 가능 거리는 환경부 기준으로 309km이다.

조에는 트렌드를 고려한 다양한 운전자 보조, 편의·안전 장비들을 갖추고 있다. 세 가지 트림으로 출시돼 엔트리인 젠 트림이 3995만 원, 인텐스 에코는 4245만 원, 인텐스가 4395만 원이다.

조에는 환경부 국고보조금 736만 원으로 책정됐다. 지자체별 보조금 적용 시 서울시의 경우 최저 2809만 원, 제주도에선 최저 2759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DS오토모빌 DS3 크로스백 E-텐스 ⓒ 한불모터스

◇ DS오토모빌 DS3 크로스백 E-텐스

프랑스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자동차 브랜드로는 DS오토모빌이 꼽힌다.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의 의전차로도 국내 유명세를 탄 DS 브랜드에서 첫 순수전기차를 내놨고, 한국시장에서 사전예약 판매를 개시했다.

DS3 크로스백 E-텐스는 포뮬러 E 챔피언십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적용해 내연기관 버전 모델과 동일한 주행질감을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DS3 크로스백 E-텐스는 50kWh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1회 완충 시 최장 주행가능 거리는 237km, 50kW 출력의 급속 충전기 기준으로 1시간에 약 80%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DS3 크로스백 E-텐스의 장점은 프리미엄급 소재 사용에 있다.

콤팩트 세그먼트에서 유일하게 적용한 플러시피팅 도어핸들과 나파가죽 시트 등 섬세한 디테일링과 고급소재가 전기차 버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돼 있다.

국내 출시 모델은 쏘시크, 그랜드 시크 등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4800만~5300만 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환경부 국고보조금은 628만 원이며, 차량 출고는 10월부터 진행된다.

타이칸 4S ⓒ 포르쉐코리아

◇ 미니 일렉트릭·포르쉐 타이칸

미니 브랜드에서는 미니 일렉트릭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 

브랜드 내에서는 미니 컨트리맨 하이브리드에 이어 두 번째 전동화 모델이다.

지난해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선 이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차량이며, 미니 3도어 해치백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사실 미니 일렉트릭은 올해 국내 출시가 기정사실화 됐었지만, 한국형 모델 개발을 이유로 투입 시점이 변경됐다. 일각에서는 2022년 출시를 예상하고 있지만 정확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영국 본국에서 판매하는 차는 32.6kWh급 배터리팩 탑재로 최고출력 181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WLTP 기준으로 최장 230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카 타입의 포르쉐 타이칸은 지난 6월 모델 라인업 출시 계획을 전했다. 타이칸 4S부터 순차적으로 터보와 터보S를 선보인다. 4S 모델은 이미 사전계약에 돌입했으며, 1억4560만 원의 가격표를 달았다.

타이칸 4S는 79.4kWh 용량의 배터리와 듀얼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429마력, 최대토크 65.3kg·m라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한 번 충전으로 WLTP 기준 최장 407km를 달릴 수 있다. 국고보조금은 아직 책정되지 않은 상태다. 

만약 고가 전기차 보조금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면 테슬라 모델 S와 함께 국조보조금 지원 대상에 해당되지 않을 수 있다.

내년에 순차적으로 국내 출시를 예상하고 있는 타이칸 터보S 모델도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타이칸 터보S는 93.4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WLTP 기준 항속거리 412km를 인증받았다. 최고출력 616마력, 최대토크도 107.1kg·m에 이르러 전기차의 이단아로 불릴 정도로 강력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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