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신문 넘어 과자·주류까지 확대… 크레디트 스위스 “구독경제 시장 규모 올해 5300억 달러 성장 전망”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 뉴시스

‘구독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소비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구독경제란 소비자가 매 기간마다 일정 금액을 내면 정기적으로 상품을 배송받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유통 서비스다. 주로 정수기 렌탈, 신문, 우유, 등에 한정됐다.

하지만 대면접촉을 피할 수 없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와 식품업계들은 대응책의 일환으로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 오쇼핑, 롯데제과, 신세계백화점 등 유통·식품 업체들이 잇따라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먼저 CJ ENM 오쇼핑부문 라이프스타일 쇼핑몰 ‘펀샵’은 양말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구독을 신청하는 고객은 3개월 또는 6개월의 배송 기간 동안 매달 새로운 디자인이 반영된 양말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 받을 수 있다.

비즈니스·스트릿·베이직 등 원하는 양말 디자인을 선택한 후 1켤레부터 3켤레까지 수량을 선택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제과업계도 구독경제에 눈을 돌렸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과자 구독 서비스인 '월간 과자'를 선보였다.

월간 과자는 매월 다르게 롯데제과 제품으로 구성된 과자박스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주로 인기 과자 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특히 그달 출시된 신제품을 추가로 증정하고,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용료는 월 9900원으로 3개월 선결제 방식으로 운영되며, 소비자 반응에 따라 향후 아이스크림까지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백화점업계도 구독경제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달부터 제철 과일을 집으로 보내주는 과일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 구독료 18만원을 내면청과 바이어가 직접 고른 제철 과일 3~5종을 매주 목요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매주 1회, 총 20만 원 상당의 모듬 과일 5~10kg이 집으로 배송된다.

주류를 구독하는 서비스까지 나왔다. 

와인 구독 서비스 ‘퍼플독’은 소비자 취향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매달 한 병씩 멤버십 가격에 맞는 와인을 보내준다. 구독자는 가장 낮은 가격인 3만9000 원부터 20만 원대까지 선택할 수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소비 속 구독경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의류, 가전, 자동차 등뿐만 아니라 유통업계 전체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에 따르면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00년 2150억달러(한화 260조원)에서 2015년 4200억 달러(500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엔 5300억 달러(650조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안정적인 매출확보를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구독경제를 구축하면서 향후 구독경제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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