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리 하락·환율 상승 영향... 총자산은 492조원·부채규모 474조원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해 역사상 최대 규모인 5조3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 당기순이익(세후)은 5조3131억원으로 전년대비 65.3%(2조994억원)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2001년(4조2143억원)을 훌쩍 넘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는 국제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서 외화증권매매차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한은의 수익구조는 시중은행 등 일반 금융회사와 다르다. 대출과 서비스판매 등 직접적인 사업으로 수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대체로 외화자산 운용 등 유가증권 이자에서 거둬들인다. 비용은 주로 통화안정증권(통안증권)을 발행할 때 발생한다.

한은의 총수익은 16조428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5902억원 증가했다. 유가증권 이자와 매매이익이 각각 6844억원, 1조3858억원 늘었다. 총비용은 9조716억원으로 4718억원 감소했다. 통안증권이자가 791억원 증가했으나 유가증권매매손이 7028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한은은 한은법에 따라 순이익의 100분의 30인 1조5939를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했다. 또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을 위한 목적으로 339억원의 임의적립금도 적립했다. 나머지 70%에 해당하는 3조6853억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지난해 말 한은 총자산은 492조5748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7298억원 감소했다. 부채규모는 474조502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조7933억원 줄었다.

한은이 운용하는 외화자산은 지난해 기준 현금성 자산 4.6%, 직접투자자산 74.6%, 위탁자산 20.8%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현금성자산은 물론 직접투자자산과 위탁자산도 안전성과 유동성이 높은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상품별 비중은 정부채 44.6%, 정부기관채 15.8%, 회사채 13.4%, 자산유동화채 12.5%, 주식 8.7% 등이었다.

한은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안전성이 가장 높은 정부채의 비중을 확대하고 비정부채의 비중은 축소했다"며 "연중 위험자산 선호 확대 등 국제금융시장 흐름 변화에 대응해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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