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랜드로버 하남 스타필드 전시장 "車 보려면 개인정보 내놔야"
전시장 방문자 문전박대, 국내 프리미엄 수입차 전시장서는 비일비재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민주신문 육동윤 기자

최근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고객 서비스에 또 지적을 당했다. 

재규어랜드로버 스타필드 하남 전시장을 방문한 한 고객이 입구에서 문전박대를 당한 사건이다.

사건은 이달 초인 지난 8일 오후 5시께 선진모터스가 운영하는 재규어랜드로버 스타필드 하남 전시장을 방문한 고객이 전시장 관계자로부터 개인정보를 제공하라는 것을 거부하자 입장을 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은 것이다. 

이에 빈정 상한 고객은 전시장 입구 사진과 함께 “고객 다 떠나 보내려고 작정한 듯. 일단 프론트 직원이 하는 말투부터 빈정 상해서 그냥 나왔다”라는 메시지를 자신의 SNS에 올리며 불만을 토로했다.

고객의 문전박대는 드라마에서만 보던 해프닝이 아니다. 

빈부의 격차가 심해 경제적 계급층이 생겼던 우리나라 과도기 시대 때처럼, 겉보기로만 사람을 판단하던 일이 아직도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일들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뿐만 아니라 여러 명품 자동차 브랜드에서도 자주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이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알려지고 나면 사뭇 비난을 피해가기 힘든 것도, 제품을 판매하는 입장에서 알아둬야 하는 사실이다.

이번 개인정보 제공 거부 문전박대 사건도 이러한 헤프닝과 비슷한 경우다. 

고객 입장에서는 딜러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이끌고 있는 본사의 입장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통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을 해볼 수도 있다. 

일부 소비자들로부터는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라지만 ‘고객을 가려 받는 행태’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기자에게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한 때 페라리를 수입해 파는 FMK가 부산에 소재한 대형 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오픈한 적이 있었는데, 내부를 보려고 전시된 차량의 문을 열어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했던 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구매 상담을 받아야 차의 내부를 볼 수 있다는 이유를 댔다.

고가의 상품에 손상이 갈 염려가 있다는 것도 이해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작은 요구에도 인색한 딜러들의 태도는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차를 본다고 해서 닿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개인정보 공개를 통해 고객의 정보를 수집하고 구매 여력이 있는지 확인해보려고 하는 브랜드의 고객응대 방침도 정도를 넘어서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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