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18개월 만에 103% 증가... 연체율은 4.8% → 13.7% 급등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페퍼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면서 2년 만에 자산 규모 10위에서 4위까지 뛰어올랐다. 하지만 신용대출 연체율이 최근 3배가량 급등하자 금융당국이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12일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검사국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리스크 관리에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 경영유의조치를 받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까지 1년 6개월여 동안 개인사업자대출 규모를 급격하게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페퍼저축은행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취급 규모는 2816억원이다. 이는 지난 2017년 말(1387억원) 대비 103% 증가한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담보대출 취급규모가 4226억원에서 6312억원으로 49.4% 확대된 것과 비교해 증가세가 2배가량 차이난다.

개인사업자대출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대출 연체율도 급격히 늘어났다. 신용대출 연체율은 2017년 말 4.8%에서 2019년 6월 말 13.7%로 3배 가까이 급등했다. 같은기간 담보대출 연체율은 1.2%에서 2.8%로 상승했다.

이에 금감원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향후 경기침체 등에 예민하게 반응해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감독원은 "페퍼저축은행의 경우에는 기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신규 신용대출을 취급할 때 실제 사업 영위 여부와 업력 등 사업성 평가와 차주의 재무상태와 채무상환능력 등에 대한 심사를 철저하게 실시함으로써 리스크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7~8월에 금감원에서 저축은행 신용대출 부문검사 이후 경영유의 권고를 받았는데 하반기부터 내부 조치를 취해왔다"면서 "사후 관리 강화와 신규 대출 취급 시 업력을 철저히 보고 현금흐름을 살펴 대출을 갚을 수 있는 상황인지 등을 깊이 있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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