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지음 신창호 옮김 ▲판미동 ▲1만6500원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시대를 앞서간 개혁군주 정조는 어떻게 분열된 나라를 통합했는가? 변화의 시대에 필요한 안정된 지도자 정조의 78가지 정책 질문을 알아본다. 
 
조선의 대표적인 개혁군주 정조가 신하와 유생들에게 나라의 정책 등에 관해 질문한 <책문(策問)>을 지금의 시대적 상황에 맞게 풀이한 『정조 책문, 새로운 국가를 묻다』. 
 
책문은 왕이 신하와 유생들에게 나라의 정책과 나아갈 방향에 관해 연구와 대책을 주문한 사료(使料)로, 이 책은 정조의 문집인 『홍재전서』 제48권∼제52권에 실려 있는 78가지 책문 전체를 현대적 관점으로 풀어 쓴 것이다.
 
시대적 차이와 왕실의 문체라는 벽에 의해 쉽게 읽을 수 없었던 기존의 『홍재전서』와 달리, 『정조 책문, 새로운 국가를 묻다』는 인문 고전의 대중화를 위해 힘써 온 신창호 교수가 정조의 <책문>을 쉬운 우리말로 완역한 최초의 단행본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한 나라의 지도자가 앞으로 함께 정치를 펼쳐 나갈 인사들과 함께 인재등용, 문예부흥, 민생과 복지, 균형발전 등 모든 국정 현안을 논의하고자 했던 기록으로서, 정조가 꿈꾸던 이상적인 국가의 모습과 최고지도자로서의 마음가짐을 담고 있다.

정조의 리더십을 오늘날 우리가 다시 보아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사회 통합과 경제 발전을 이루었다는 성과 때문만은 아니다. 시대를 뛰어넘는 혜안과 통찰로 모든 사안의 본질을 보고 올바른 질문을 통해 거듭 고민하여 국정과제를 풀어 나갔던 지도자로서 정조에게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이 민주주의 사회는 아니었으나, 백성을 정치의 근본으로 인식한 민본(民本)에 기초하여 더 나은 나라를 추구하는 사회라는 점은 같았다. 때문에 『정조 책문, 새로운 국가를 묻다』에서 보이는 정조의 열정 어린 리더십과 사람을 향한 마음은 많은 정치· 사회적 혼란을 수습해야 할 오늘날의 사회 현실에도 충분히 대입할 수 있다. 
 
이 책은 시대를 초월하여 지도자의 올바른 정치철학,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할 국가의 모습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귀중한 지침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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