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수사권 조정 "거대한 사기극” 비판하며 사의...‘검사내전’ 저자로도 유명

김웅 전 부장검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새로운보수당이 인재영입 1호 인사로 베스트셀러 '검사내전'의 저자로도 유명한 김웅 전 부장검사 영입을 공식화 했다.

유승민 새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개혁의 길과 꼭 맞는 분이란 확신이 들었다”며 “이런 분이 소신껏 정치하도록,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고 영입배경을 밝혔다.

이어 "상당히 어렵게 접촉했고 접촉 과정에서 이혜훈 의원이 많이 도와줬다. 매우 어렵게 승낙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김 전 부장검사는 정치권 입문 배경에 대해 "국민에게 불리하고 부당한 법이 왜 개혁으로 둔갑됐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며 “반칙과 특권이 감성팔이와 선동으로 개혁되고 구미호처럼 공정과 정의로 둔갑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권을 향해 "하나의 사기꾼을 보내고 왔더니 다른 사기꾼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이 상황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살아있는 권력 비리를 수사하면 탄압 받고 항명 되는 상황이다”며 “피고인이 검찰총장을 공수처로 처벌하겠다고 위협한다. 서민이 못살겠다고 아우성치면 동네 물이 나빠졌다고 조롱 받는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밖에 빠져나온 것 같았다. 폭풍 속으로 한번 뛰어들어보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장검사는 2018년부터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으로 근무하면서 수사권 조정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뒤인 지난해 7월 말 인사에서 법무연수원 교수로 사실상 좌천됐다.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다음날 검찰 내부망에 "거대한 사기극에 항의한다"며 작심 비판을 내놓고 지난 1월 14일 사의를 밝혔다.

당시 김 전 부장검사는 글을 통해 "국민에게는 검찰 개혁이라고 속이고, 결국 도착한 곳은 중국 공안이자 경찰 공화국"이라며 “국민이 이 제도 아래에서 어떤 취급을 당하게 되는지 설명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문과 질문은 개혁 저항으로만 취급됐다"며 "이 법안들은 개혁이 아니다. 민주화 이후 가장 혐오스러운 음모이자 퇴보"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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