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VS ‘로얄층 지정선택권’ 압축…11일 시공사 선정 총회서 판가름 될 듯

사진=뉴시스, 민주신문DB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금호산업과 두산건설이 신사1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승부를 가르게 됐다.

7일 건설ㆍ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진행된 신사1구역 재건축사업 시공자(시공사) 입찰에 금호산업과 두산건설이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2파전으로 압축됐다. 승자는 오는 11일 시공자 선정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시공권 경쟁은 가격 대 지정선택권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두산건설은 저렴한 ‘시공비’를 내세우며 조합원 표심잡기에 나섰고 금호산업은 조합원에게 동ㆍ호수를 지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시했다.

두 건설사가 제출한 제안서를 보면 금호산업 3.3㎡당 공사비는 449만원, 두산건설은 439만5000원으로 가격 경쟁력면에서는 두산건설이 우위다.

반면 조합원 분양가대비 최대할인 조건은 금호산업이 두산건설에 비해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금호산업은 동, 호수 지정과 함께 조합원에게 로얄동, 로얄층을 최우선 배정하겠다는 조건도 제시해 조합원 마음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공사비를 적게 낸 두산건설 제안서에 추가 분담금 조항이 조합원들에세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지적은 앞서 시공권을 획득했던 삼호개발이 공사비 증액 요구로 해지된 전례 때문에 나온 우려로 보인다.

신사1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 2016년 4월 삼호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공사비 증액 이견으로 지난해 8월 임시총회서 삼호개발과 시공계약 해지 안건을 가결시킨 바 있다.

이 당시 삼호개발 측은 시공자 선정 당시 공사비 3.3㎡ 당 424만원을 제시했지만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해 착공 전 470만원까지 공사비 증액을 요구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조합원 분양률 99%를 기록하며 순항하던 은평구 신사1구역 재개발사업은 새 시공자 찾기에 나섰고 금호산업과 두산건설이 자웅을 겨루게 됐다.

신사1구역 재건축 사업지. 사진=카카오맵

이번에 시공사로 선정된 건설사는 서울 은평구 신사동 170-12번지 일원 2만3174㎡ 부지에 지하 2층~지상 17층 규모의 아파트 6개동, 총 424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공사를 맡게 된다.

재건축 시공권은 오는 11일 시공사 선정 조합원 총회에서 판가름된다. 신사1구역 재건축조합 측은 양사가 제시한 조건 등을 검토한 후 조합원이 선택하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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