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광주 학살 사태 "나와 상관없는 일"
"발포 명령 내릴 위치 아니었다"...책임 부인

전두환씨가 7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 캡처. (영상제공=정의당 부대표 임한솔 서대문구의회 의원)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드라이버샷은 매우 호쾌했고 아이언샷은 정교했다” 미국 프로골퍼 타이거 우즈 얘기가 아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재판 출석을 거부하는 전두환 씨 얘기다. 
 
전 씨가 골프 라운딩을 즐기는 모습이 공개돼 다시 한 번 국민 공분을 사고 있다. 전 씨는 7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이는 임한솔 정의당 서대문구의원이 촬영한 영상을 JTBC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임 의원은 전 전 대통령과 같은 연희동에 살며 정의당 부대표이기도 하다. 임 의원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골프장 화면을 잡으려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드라이버샷은 매우 호쾌했고 아이언샷은 정교했다. 나이가 88살인데 건강에 전혀 이상이 없어 보였다. 한 60대 정도의 기력을 충분히 가진 것으로 판단됐다”며 “신체적으로도 매우 건강한 상태였고 또 제가 가까이서 대화를 한 10여분간 나눴는데 대화 과정에 있어서도 본인이 주장하는 알츠하이머를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아주 또렷했다”고 말했다. 
 
그는 “옆에서 본인들도 가끔 타수를 까먹거나 계산을 실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 씨는 본인 타수를 절대로 까먹거나 계산을 헷갈리는 법이 없다고 한다. 아주 또렷이 계산을 하는 걸 보면서 골프장 캐디들도 이 사람이 치매가 아니라는 점을 다들 확신하고 있더라”고 목격담을 전하기도 했다. 
전두환씨가 7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정의당 부대표 임한솔 서대문구의회 의원)
5·18민주화운동 강제 진압에 대한 질문에 전 씨는 “광주하고 나는 상관이 없다. 발포 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 의원이 "1.000억원 넘는 추징금을 아직 검찰에 납부 안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는 "자네가 좀 납부해 주라"고 말했다고 했다. 전 씨는 현재 1,020억원가량의 추징금을 내지 않은 상태다.
 
전 씨는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 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하고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해 5월 기소됐다. 그러나 전 씨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는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해왔다. 
 
앞서 임 의원은 지난 6월 ‘세금 고액 상습 체납자 전두환씨를 유치장에 가둬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