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황 대표와 지도부 친박 제압할 힘 없어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지난 5일 국회 정론관에서 영남권·강남3구 중진 용퇴 주장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의 당 내부를 향한 거침없는 쓴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홍 전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교안 대표 주변 옛 친박 인사들을 '십상시'에 비유하며 내년 4월 총선에서 "'친박'에서 '황박'으로 말을 갈아탄 그들의 정치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십상시가 활개 치던 박근혜 정권 시절, 나는 경남지사로 내려가 있었지만 그들의 패악질과 정치 난맥상은 지방에서도 생생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자심(滋甚, 점점 심해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의원 공천을 앞두고 박 대통령의 '진실한 친박' 한마디에 '진박 감별사'가 등장하고 최 모 의원을 정점으로 서울·경기는 S와 H가, 인천은 Y가, 충남·대전은 K와 L이, 대구·경북은 K가, 부산·경남은 Y·P가 공공연히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면서 '십상시(十常侍) 정치'를 하였다"고 비난했다. 
 
경제부총리를 지내는 등 정권 실세였던 최경환 의원(경북 경산)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대구 동갑에 출마한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아 "붓글씨를 잘 쓰는 '진실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에 최 전 의원을 중심으로 서청원(경기 화성갑),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윤상현(인천 미추홀구을), 김태흠(충남 보령시서천군), 이장우(대전 동구), 김재원(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 유기준(부산 서구동구), 박맹우(울산 남구을) 등이 '진박 감별사'로 불렸다.  
 
홍 전 대표는 이어 "20대 국회가 개원되고 난 뒤 의총이 열리기만 하면 당내 분란의 중심이 된 소위 친위대 재선 4인방의 횡포에 의원들은 할 말도 못 하고 눈치 보기 바빴고, 오히려 그들이 막말과 고성으로 당을 장악해 나갔다"며 "김무성 대표는 허수아비 대표로 전락했고 당의 기강은 무너져 내렸다. 박근혜 탄핵은 이렇게 해서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또 다시 공천의 계절이 왔다. 친박에서 말을 갈아탄 그들이 개혁을 포장해서 벌이는 정치쇼를 국민 여러분들은 또 다시 보게 될 것"이라며 "황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를 제압하고 물갈이할 힘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김태흠 의원 등 과거 '친박 돌격대'로 불렸던 인사들이, 갑자기 '쇄신론자'로 둔갑해 중진 용퇴론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을 십상시를 들어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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