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태영 사실상 지분 상속 마무리... 카카오·네이버·넷마블 자녀세대 보유 주식 없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는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환담하고 있다. 2019.01.02.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국내 주요 그룹의 총수 일가가 보유한 주식 자산이 100조원을 훌쩍 넘었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은 이미 자녀 세대에 승계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59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1개 그룹의 총수일가 지분가치(10월10일 기준)를 조사한 결과, 총 109조61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자녀세대가 보유한 지분가치 비율은 33.1%(36조2833억 원)로 2017년 말 29.6% 대비 3.55%포인트 상승했다.

대림은 자녀세대가 총수일가 지분의 99.9%를 보유해 자녀세대로의 주식자산 승계율이 가장 높았다. 태영 역시 98.2%로 거의 마무리 된 상태다.

그러나 교보생명과 코오롱, 카카오, 이랜드, 셀트리온, 네이버, 넷마블, 한국투자금융 등 8곳은 부모세대가 총수 보유 지분의 100%를 가져 자녀세대로의 승계가 아직은 없었다.

재계 1, 2위의 삼성과 현대자동차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모두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어 사실상 경영승계는 이뤄졌으나, 자녀 세대의 지분가치는 각각 34.2%와 45.7%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자녀 세대로 주식자산 이전 작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 곳은 선대 회장이 별세한 LG그룹과 OCI였다.

LG그룹과 OCI는 자녀 세대의 주식자산 보유 비율이 각각 46.1%와 48%로, 절반에 못 미쳤지만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각각 25.4%포인트와 26.0%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그룹 중 20%포인트 이상 자녀세대 비율이 커진 곳은 이들 두 곳뿐으로, 선대 회장의 작고 이후 자녀세대로의 자산 승계가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현대중공업과 한화, 하림, 신세계 등도 최근 2년 사이에 자녀세대 주식보유 비율이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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