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태영 사실상 지분 상속 마무리... 카카오·네이버·넷마블 자녀세대 보유 주식 없어
[민주신문=이민성 기자] 국내 주요 그룹의 총수 일가가 보유한 주식 자산이 100조원을 훌쩍 넘었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은 이미 자녀 세대에 승계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59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51개 그룹의 총수일가 지분가치(10월10일 기준)를 조사한 결과, 총 109조61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자녀세대가 보유한 지분가치 비율은 33.1%(36조2833억 원)로 2017년 말 29.6% 대비 3.55%포인트 상승했다.
대림은 자녀세대가 총수일가 지분의 99.9%를 보유해 자녀세대로의 주식자산 승계율이 가장 높았다. 태영 역시 98.2%로 거의 마무리 된 상태다.
그러나 교보생명과 코오롱, 카카오, 이랜드, 셀트리온, 네이버, 넷마블, 한국투자금융 등 8곳은 부모세대가 총수 보유 지분의 100%를 가져 자녀세대로의 승계가 아직은 없었다.
재계 1, 2위의 삼성과 현대자동차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모두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어 사실상 경영승계는 이뤄졌으나, 자녀 세대의 지분가치는 각각 34.2%와 45.7%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자녀 세대로 주식자산 이전 작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 곳은 선대 회장이 별세한 LG그룹과 OCI였다.
LG그룹과 OCI는 자녀 세대의 주식자산 보유 비율이 각각 46.1%와 48%로, 절반에 못 미쳤지만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각각 25.4%포인트와 26.0%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그룹 중 20%포인트 이상 자녀세대 비율이 커진 곳은 이들 두 곳뿐으로, 선대 회장의 작고 이후 자녀세대로의 자산 승계가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현대중공업과 한화, 하림, 신세계 등도 최근 2년 사이에 자녀세대 주식보유 비율이 10%포인트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