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할 줄 알고, 나라의 길에 생각 있는 사람이 정치해야"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이 지난 9월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의사발언을 하고있다(사진 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이철희 의원은 정치를 계속 하라"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의 말이다.

김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의원이 '우리 정치가 한심하고 많이 부끄럽고 앞으로 바꿀 자신도 없다'고 한 말, '그래서 불출마한다'는 말, 다 진심이라고 믿는다. 나에게도 매일 아침 아슬아슬 목젖을 넘어오려는 말이었으니까"라면서도 "그러나 지금 정치가 부끄럽다고  도중 하차하면 정치가 바뀌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김 의원은 이어 "심정은 이해하지만 감정 비약, 논리 비약이다. 정치가 바뀌려면 진영논리에 갇힌 사람보다 성찰할 줄 아는 사람, 패거리에 휩쓸려다니기보다 영혼이 자유롭고 나라의 길에 대해서도 생각이 있는 사람이 정치판에 더 많아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개 초선 의원으로서 갈 데까지 간 이 무한정쟁의 정치판을 어떻게 곧바로 바꾸어낼 수 있나"라며 "그간 많은 방송프로그램에 나와서 정치를 좋게 만들자며 쌓아놓은 말빚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출마하고 재선으로 선택받으면 더 잘해라. 이 의원의 말대로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정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일도 함께 하라. 나는 이 의원과 생각이 다 같지 않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의원이 노는 꼴을 볼 수가 없다"고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김 의원은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정치 현실에서 비록 비루하지만 정치를 바꿔보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많아지기를 희망한다"며 글을 맺었다.

앞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며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작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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