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실무협상 앞두고 대미 압박용 전략
잠수함탄도미사일 시험 가능성에 무게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5월 공개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가 날아가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쳐

[민주신문=김현철 기자] 북한이 또 다시 미사일을 쏘아올렸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아침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11분경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북극성 계열로 추정되며,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 최대 속도와 탄착지점 등 추가적인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지난달 10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이뤄진 초대형 방사포(KN-25) 발사 이후 22일 만이자 올해 들어 11번째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오늘 북한의 발사와 관련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을 시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정밀 분석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10월 5일 북미협상 재개를 앞두고 이러한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북한의 의도와 배경에 대해 한미 간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북한은 오늘 아침, 강원도 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래픽=뉴시스 안지혜 기자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를 발표한지 불과 12시간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명백한 의도가 있다고 평가했다. 북미협상을 앞두고 미국 압박용 전략이자, 안전보장 의제를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1일 이뤄진 한국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공개 등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이날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 공군은 무기로 운용될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F-35A를 비롯한 육·해·공군이 운용 중인 다양한 전략무기들이 일반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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