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이민성 기자]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수출 규모가 한국 전체 수출의 5분의 1를 책임진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세 또한 9조5000억원을 납부해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18일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상반기 매출액(별도 기준)은 75조1881억 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국내(내수) 비중은 14%인 10조5220억 원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64조6천661억원(86.0%)은 해외에서 올린 매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미주가 21조2천32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17조8천139억원)과 아시아·아프리카(16조7천128억원), 유럽(8조9천66억원) 등의 순이다.
올 상반기 한국의 총 수출액은 2713억3000만달러(약 326조 5500억)인 것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해외 매출액은 한국 수출의 20.6%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는 삼성SDI와 삼성SDS 등 자회사와 전자 계열회사를 포함하지 않았지만 포함하게 된다면 삼성의 비중은 더 높아진다.
이어 삼성전자는 매출의 86%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으나 세금은 대부분 국내에서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삼성전자의 법인세 납부액은 총 9조5449억원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7조9720억원)보다 19.7%나 증가했다.
기획재정부가 잠정 집계한 상반기 국내 법인세수가 약 54조원이라는 점을 비춰보면 삼성전자가 납부한 금액은 전체 법인세수의 약 18%를 삼성전자가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우리나라 수출과 세수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나 그 비중이 계속 심화하는 것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며 삼성 쏠림 현상에 대해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