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정치연대 규합 10여명 의원 12일 탈당 선언..양측간 명분 전 본격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평화당 내 제3지대 구축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유성엽 의원이 민주평화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민주평화당의 분당이 가시화 됐다. 주말동안 정동영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비 당권파와 당권파 간의 극적인 봉합 과정은 무위로 끝났다.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를 규합한 10명의 의원들은 12일 “변화와 희망의 밀알”이 되기 위해서 민주평화당을 떠난다”고 선언했다.

대안정치는 김종회·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모임으로 이들은 탈당의 이유로 “민주평화당은 5.18정신을 계승한 민주세력의 정체성 확립과 햇볕정책을 발전시킬 평화세력의 자긍심 회복을 위해 출발했으나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의 기대와 열망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여러분께, 당원여러분과 지지자들께 큰 마음의 빚을 졌다”며 “이 빚을 갚기 위해 저희들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하는 정치를 실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대표를 주축으로 한 당권파는 이들의 탈당을 비판하면서 양측간 명분싸움과 여론전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제7차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서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명분 없는 탈당 죽는 길이다' 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지 말았어야할 길을 끝내 간 것이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구태정치는 말과 행동이 다르고 명분과 국민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대표는 "이 탈당을 지지하는 당원이 몇 분이나 될까. 탈당한 분들 지역의 당원 간담회 얘기를 들었는데 적게는 50%, 많게는 80%의 반대가 있었다더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명분이 없는 탈당은 성공 못 한다. 2002년 노무현 후보가 되었을 때, 그리고 지지율이 떨어졌을 때, 후단협이라는 결사체가 탄생했다”며 “중진 정치인들과 초선 의원, 30~40명이 가세해서 탈당했다. 그 다음 선거에서 거의 살아남지 못 했다. 저는 이분들의 탈당이 명분 없는 탈당으로 국민들에게 판명될 경우 내년 선거에서 저는 제2의 후단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도 비판했다.

창당 초기 초대 대표를 지낸 조배숙 의원도 이 자리에서 “이러한 탈당 사태가 난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당을 지켜주시는 원외지역위원장들, 그리고 또 이 자리 참석 하지 않으셨지만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주시는 당원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했다.

조 의원도 “이번 탈당은 정말 명분이 없다. 최근까지 두 가지에 우리가 합의했다. 첫째, 우리가 새롭게 신당을 만들자. 거기에 모두 동의했으며 또 하나, 다 함께 가야 한다. 그것도 동의했다. 결국은 시기의 차이인데 저는 그것을 기다리지 않고, 인내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지 않고 이렇게 사태를 악화시킨 것에 대해 저는 정치인으로서 이 부분이 두고두고 그분들에게 오점으로 남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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