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정현민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그의 거취와 차기 금융위원장 인사에 금융권 안팎에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종구 위원장, 靑에 사의표명...총선은 불출마

최 위원장은 18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서 가진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청와대서 내각 개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융위원장의 임기는 3년이나 인사권자의 선택폭을 넓혀주기 위해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취임 2주년을 맞는 그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거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최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 후 총선 출마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출마설을 부인했다.

내년 4월 총선서 고향인 강원도 강릉 후보로 출마할 것이란 소문도 무성하다. 지난 5일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서 그는 "평소에 국회의원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공직을 이만큼 했으면 됐지 과분하게 오래하고 중요한 직책을 맡았는데, 또 다른 공직을 노린다는 건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최 위원장은 지난 2년간 혁신금융 정책, 구조조정, 금융그룹 감독제도, 회계개혁 등 금융 현안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가장 잘한 정책으로는 "가계부채 안정화"로 꼽으며 가계부채가 예상보다 줄고 있다"고 언급했다.

차기 금융위원장은 누구?

최 위원장의 사임으로 차기 금융위원장 인사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다. 은 행장은 재무부 관료로 공직에 입문해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보좌관실에 몸담은 적이 있어 현 정부와 낯설지 않은 인물로 거론된다.

은 행장은 국제·금융 분야의 전문가로 유럽재정위기와 신흥국 외환위기 당시 기재부 국제경제관리단 등을 지냈다. 과감한 시장안정조치로 국내 외환·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은 행장이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오르게 되면 금융위는 진동수 전 위원장과 최종구 위원장에 이어 또 한 차례 수출입은행장 출신을 수장으로 맞이 하게 된다.

대우조선 해양과 금호타이어 등 기업의 구조조정 현안을 해결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과 금융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 캠프서 가계부채 등 금융 정책을 만드는데 참여했다. 하지만 기업의 구조조정 현안 등 문제가 산적해 차기 금융위원장 자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등도 물망에 오른 상태다. 한편 청와대는 후임 금융 수장 인사를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다른 부처 장관 인사와 함께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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