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후보로 추천됐던 봉욱 대검차장검사도 4기수 선배..대대적 용퇴 이뤄지나..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現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한 것은 ‘파격’ 인사로 분석된다.

현직인 문무일(58·18기) 검찰총장에서 5기수를 건너뛴 파격 인사이자 검찰총장 임기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총장으로 '직행' 지명된 첫 사례다.

윤 지검장과 함께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만 하더라도 윤 지검장보다 4기수가 높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윤 지검장 발탁 배경에 대해 "후보자는 검찰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윤 후보자는 지검장으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 뿐아니라 국민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검찰 내 대표적인 '강골'이자 특수통 검사로 평가받는 윤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정농단 사건부터 사법행정권 남용 수사까지 주요 적폐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하며 청와대의 신임을 얻었다.

문 대통령이 이번 인사에서 4기수를 뛰어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것은 적폐청산 수사와 검찰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윤 지검장의 총장 발탁으로 기수 문화가 엄격한 검찰 조직을 감안할 때 전국 고검장과 지검장 등에 포진해있는 19~22기 검사장들이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도 높아져 자연스런 인적쇄신을 염두 해 둔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날 총장 지명 소식을 듣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 여러 가지 잘 준비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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