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ㆍ직원 간 신뢰ㆍ성실시공 한 몫…평택 지제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 분수령

평택 지제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 1차 전경 모습.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동문건설이 10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해 그 비법에 관심이 모인다.

2008년 미국 발 서브프라임 사태로 불어 닥친 금융위기 여파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수십 개의 건설사 중 자력으로 유일하게 공동관리 절차 종료를 받았기 때문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문건설이 최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했다. 우리은행 기업개선부와 채권단은 지난 8일 채권단 회의를 통해 동문건설에 대한 채권금융기관의 공동관리 절차종료를 결의한 뒤 동문건설에 알렸다. 동문건설은 이로써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10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하게 됐다.

동문건설의 워크아웃 졸업이 주목을 받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관련업계 구조조정 일환으로 워크아웃에 돌입한 수십개의 건설사 중 유일한 자력 졸업생이기 때문. 이 때문에 동문건설의 졸업 비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 비결로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 속에서 오너와 직원 간 신뢰가 꼽힌다. 동문건설 오너인 경재용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관련업계 구조조정 속에서 다른 건설사의 오너와 다른 행보를 걸었다.

10년간 97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회사를 살리는데 힘을 보탰고, 직원들도 뼈를 깎는 구조조정 속에서 실속 있는 사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중지를 모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듬해 2010년 동문건설은 손실을 기록했지만, 그 다음해인 2011부터는 영업이익을 냈다.

2011년 동문건설 영업이익의 향방을 바꾼 것은 인천청라지구 동문굿모닝힐 사업이었다. 동문건설은 2009년 인천청라지구 동문굿모닝힐 734가구를 분양했는데, 이곳 발코니 공사로 42억 가량의 수익을 냈다.

동문건설은 이를 시발점으로 지난해까지 흑자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2011년 매출 1402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플러스 행진을 이어왔다. 지난해 동문건설 실적은 매출 3113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같은 흑자 행진 이면엔 성실시공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2년간 일부 아파트 단지 현장 마무리 공정 과정 중 일부 미흡한 면이 있었지만, 아파트 구조나 설계상 부실할 말한 현장은 거의 없었다.

평택 칠괴 신촌지구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동문건설을 워크아웃에서 벗어나게 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평택 지제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의 흥행이다. 평택 지제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는 총 4567가구를 짓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짓는 사업으로 SRT 지제역까지 5분 안팎 걸리는 입지에 위치하고 있다. 이 단지 1차 분양 물량인 2803가구는 2017년 모두 완판됐고, 올해 하반기 2차 분양을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동문건설이 주목받는 것은 외부 수혈 없이 오너와 직원들의 힘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한 곳에 있다. 어려운 고비를 스스로의 역량으로 이겨낸 만큼 올해 들어 수주도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 2월 신촌지구 A3블록 후분양 대출보증을 HUG로부터 승인받아 공사를 진행 중인데 이어 지난달에는 1500억원대 파주문산3리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따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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