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 10% 못 미치지면 그만 둘 것” 배수진

지난 3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정병국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놓고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혁신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병국 의원이 “손 대표에게 역할을 해달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당 지도부 간에 충분한 논의를 해서 합의된 안이라고 하면 저는 그걸 거부할 명분은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다만 중요한 것은 당 지도부가 왜 당이 이런 현상에 빠졌는지 하는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진단과 분석을 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당 구성원들이 어떤 숙의과정, 회의 없이 각자의 의견들을 불쑥불쑥 언론에다가 내는 것은 옳지 않다는 말씀을 드렸다”고도 덧붙였다.

손학규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 인정한다. 당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도 인정한다. 내년 총선을 이대로 치를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있는 것을 인정한다. 그 비판, 모두 받아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손 대표는 “제가 자리보전을 위해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는 비판은 손학규의 살아온 이력만 보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는 모욕이다”며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단지 현재 상황으로  제가 대표를 그만두는 순간 당은 공중분해 될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는 것뿐이다”고 말헀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정병국 의원에게 혁신위원회건, 제2창당위원회건 이름은 무엇을 갖다 써도 좋으니 당의 노선과 정체성을 제대로 정리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제가 지금의 위기나 모면하려고 부탁한 것이 아니다. 바른미래당이 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라 부탁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손 대표는 “추석 때까지는 제3지대의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또한 그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면 저는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