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주행 부족함 무(無)…반자율주행ㆍ전방충돌경고 등 편의사양 합격점
가속도ㆍ 뒤처진 내비게이션 데이터 찐한 아쉬움

국내 3대 사립박물관으로 꼽히는 서울 관악구 호림박물관에서 쌍용차 코란도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쌍용차 신형 코란도는 일상생활에서 주행하기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세련되고 똑똑해졌다. 반자율주행과 전방충돌경고 등 편의사양 기능이 갖춰져 같은 세그먼트 경쟁 차종에도 뒤지지 않는다. 2열 공간의 편안함과 동급 최대의 적재공간도 강점으로 꼽힌다.

주행감도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무난하다. 경쟁 차종인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에 비해도 옵션의 선택폭 등을 감안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만 가속도에서 힘이 딸리는 부분과 8년만의 코란도C 풀체인지 모델로서 뒤쳐진 내비게이션은 찐한 아쉬움이 남는다.

기자는 지난 16일 국내 3대 사립박물관으로 꼽히는 서울 관악구 호림박물관에서 출발해 경기도 안성 고삼저수지까지 8년 만에 풀체인지로 새롭게 변신한 쌍용차 코란도를 주행했다. 호림박물관부터 경부고속도로 서초 IC까지 서울 도심 승차감은 최상은 아니지만 만족하기에 충분했다. 이 정도면 1.6디젤 2900만원대 준중형 풀옵션 SUV차량으로서 기능을 충분히 구현해 낸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신형 코란도는 하이글로시 소재로 디자인해 미래지향적 감성과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계기판은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최초 적용됐으며, 센터페시아에는 9인치 AVN 스크린이 탑재됐다. 또한 노멀‧스포츠‧윈터 등 세 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사진=조성호 기자

경부고속도로 서초 IC에서 판교 IC까지는 속도를 내며 질주했다. 짧은 거리지만 가속도는 빠르게 붙지 않았다. 속도는 더디게 올라갔다. 가속도라는 주행 느낌을 받기엔 부족했다. 물론 전면 차량을 앞지르기엔 부족하지 않다.

판교IC를 빠져 나와 분당수서간고속도로와 용인시 기흥구 용구대로를 거쳐 42번 국도에 접어들 때까지 주행감은 나쁘지 않았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준중형 SUV차량답게 무난했다. 한마디로 쏘쏘(SoSo)다. 이 주행구간은 도심도로와 외곽도로가 혼합된 길이다. 개인적으로 경쟁차종과 비교하자면 현대차 투싼보다 상대적으로 주행감이 낫다.

쌍용차 최초 풀 LED 헤드램프가 적용됐으며, 동급 최대인 551리터의 적재공간으로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시승 차량에는 19인치 다이아몬드커팅 휠이 적용됐다. 사진=조성호 기자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북대로와 안성시 고삼면 안성대로를 거쳐 고삼저수까지는 차량 통행이 적은 농촌의 전형적인 지방도로로 노면 고른 곳과 그런지 않은 곳이 혼재돼 있는 구간이다. 이 구간에서는 반자율주행과 전방충돌경고 등 편의사양 기능을 구현해냈다. 이 부분에서 세련되고 똑똑해졌다고 하는 평가가 나온다.

신형 코란도는 자율주행 기능을 작동할 때 대부분 도로 차선을 벗어나지 않았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경고음과 함께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메시지가 10.25인치 디스플레이 계기판에 떴다. 계기판엔 현재 시속이 선명하면서 입체감 있게 떴다. 그래픽도 눈에 띌 정도였다.

하지만 일부 농촌에 소재한 2차선 도로를 달릴 때는 반자율주행 기능이 일부분 작동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레벨 2.5 수준의 자율주행기술 딥컨트롤(Deep Control)이 레벨 3.0수준이었으면 하는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반자율주행은 30㎞/h 이상 주행시, 스티어링 어시스트는 60㎞/h이상 주행에서만 그 기능을 발휘했다. 또 내비게이션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점은 옥의 티로 남았다.

코란도는 지능형 주행제어(IACC)가 적용돼 2.5레벨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앞선 차량을 감지해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차선을 인식해 차로 중심을 따라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사진은 IACC 기능을 켜고 주행하는 모습. 사진=조성호 기자

신형 코란도는 주행시 브레이크 작동이 스폰지 누르듯 밟으면 작동됐고, 실내 소음은 예전 디젤 차량의 특유 소리를 내지 않았다. 브레이크와 실내소음은 잘 잡았다.

9인치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은 큰 만큼 주행도로가 운전자 눈에 잘 들어왔고, 두 개로 분할되기도 한다. 전고는 경쟁차량인 현대차 투싼보다 낮지만 과속 방지턱은 무난하게 넘었다. 통풍시트 역시 주행 중 잘 작동됐다. 핸들링은 노멀모드에서 부드러웠고, 스포츠모드에선 무거워졌다.

신형 코란도 경쟁 차종은 준중형 SUV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다. 차량 전체 라인업 중에서는 가장 취약한 세그먼트에 해당된다. 유럽 관점에서 보면 D세그먼트 정도. 자체 강성도와 외관 디자인은 경쟁 차종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남부순환로 신림역 부근을 지나 경부고속도로 서초IC와 판교IC를 통과했다. 이어 분당수서간고속도로와 용인시 기흥구 용구대로, 남북대로, 안성대로를 거쳐 고삼저수지에 도착했다. 사진=조성호 기자

특히 외관 디자인은 차량 전체 바디라인이 직선이지만, 멀리서 보면 볼륨감이 있다. 한마디로 뷰티풀하다. 가까이서 보면 코란도 특유의 투박함이 묻어난다. 차량 전면과 후면 등 전체등을 LED를 창작한 것에선 세련됨이, 약간 굴곡진 센터페시아 컵 홀더에선 코란도의 특유함이 나온다.

신형 코란도는 경쟁 차종인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보다 휠베이스가 5mm 길고, 전장 길이는 30mm 짧다. 하지만 폭은 20mm넓고, 최저 지상고도도 높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차량은 넓고 낮아 멀리서 보면 길다란 박스 형태를 띤다. 휠은 18인치가 상위트림 기본이며 옵션으로 19인치 선택이 가능하다.

신형 코란도 1.6디젤 출시가는 2200만~2900만원대로, 최고출력은 136마력이며 최대토크는 33kg.m다. 차량은 전장길이 4450mm, 너비 1870mm, 높이 1630mm, 휠베이스 2675mm 등으로 전륜 서스펜션은 맥퍼슨 스트럿, 후륜 서스펜션은 멀티링크로 구성됐다. 변속기는 아이신 자동 6단이며, 연비는 13.3~14.5㎞다.

고속도로와 일반 국도 등 약 70여km의 여러 조건 도로를 달려 도착한 고담저수지. 다양한 편의 사양과 최첨단 기술이 탑재돼 신나는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었다. 사진=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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