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달리 가치고정 코인…대형 기관 고객들만 사용 가능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미국 대형은행 가운데 하나인 JP모건체이스가 수개월 내로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형은행권에서 암호화폐를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14일(현지시간) JP모건이 자체 암호화폐 ‘JPM코인’을 출시하고 시범운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JPM코인은 우선 기업 고객 간 지불 수단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기업과 은행 등 JP모건의 대형 기관 고객들만이 이 코인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JPM코인은 미국 달러화와 1대 1 비율로 가치가 고정되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비트코인 등 기존 암호화폐들의 가치 변동성을 우려해 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JPM코인 이용자는 은행에 달러를 예치한 뒤 코인을 발급받아 이를 블록체인 상에서 결제나 송금 등의 거래가 가능하다.
JP모건이 하루에 다루는 거래 규모는 6조달러(약 677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처리하는 데 드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이를 위해 JPM토큰을 도입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우마르 파루크 JP모건 블록체인 프로젝트 책임자는 “현재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거래가 블록체인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며 “블록체인은 거래에서의 지불수단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7년 “비트코인은 사기”라며 강한 거부감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이와 달리 “블록체인은 현실이며 이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대부분의 분야에서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해 블록체인 도입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