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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승연 회장, 다시 M&A 승부사 나설까2015년 삼성 화학계열사 인수 대박...롯데 금융계열사 인수로 화학-금융-유통 강화 잰걸음
  • 서종열 기자
  • 승인 2019.02.1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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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캐피탈 인수에 나서면서 인수합병(M&A)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왼쪽부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순.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이번에도 대박일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재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 때마다 등장해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보이며 한화그룹의 재계서열을 한단계 올려왔던 그가 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 인수전에 본격 참여하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현재 롯데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롯데카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이미 보유하고 있는 금융계열사들들은 물론, 그룹 내 호텔 및 리조트 계열사, 유통회사들과의 높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재계에서는 이번 한화그룹의 롯데카드 인수전을 김승연 회장의 후계구도와도 연관짓고 있다. 한화그룹은 제조-금융-서비스 부문을 3대 사업축으로 삼고 있는 만큼, 동관-동원-동선 등 3형제들로의 후계구도를 매듭지을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인수합병 통해 성장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이끄는 한화그룹은 M&A를 통해 성장해왔다. 1981년 20대의 나이에 그룹 총수에 올랐던 김 회장은 이듬해인 1982년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현 한화케미칼)을 인수했다. 당시 매출액 1620억원에 불과했던 한화케미칼은 연매출 10조원대의 회사로 성장했다.

뒤이어 1985년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전신인 정아그룹의 명성콘도를 인수했다. 당시 명성콘도는 시설확장 과정에서 자산관리가 부실해지며 파산절차가 개시된 상태였다. 김 회장은 명성콘도를 인수한 후 한화국토개발로 사명을 변경한 후, 종합레저기업으로 변신시켰다. 그 결과 10년 후인 1997년에는 법정관리를 벗어나 골프장과 콘도, 워터파크 등을 보유한 레저기업으로 성장했다. 1986년에는 현재의 갤러리아백화점인 한화유통도 인수했다.

2002년에는 누적손실만 2조3000억원대에 달하던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깜짝 인수하며 재계를 발칼 뒤집었다. 이후 한화생명은 단 6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총자산 1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만 6501억원을 기록했다.

비교적 최근인 2015년에는 삼성그룹과 방산·화학 계열사를 인수하는 대규모 빅딜을 추진해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2조원을 들여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을 인수한 것. 이렇게 삼성에서 한화로 간판을 바꾼 4개 계열사들은 곧바로 실적을 냈다.

실제 한화토탈은 2017년 1조51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이 9963억원에 달하며 2년 연속 1조원대 이익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화종합화학도 2017년 57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2조원대 공급계약을 맺으며 방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그룹을 성장시키기도 했지만, 위기를 맞을 뻔한 상황도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8년 대우조선 인수 추진 때다. 당시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인수희망가격으로 무려 6조3000억원을 적어냈다. 재계를 비롯해 매각주체인 KDB산업은행조차 놀랄 정도로 높은 고가의 매입액이었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이 시작되고, 조선업의 정체가 시작되면서 수천억원대의 이해보증금을 포기하는 각오 끝에 인수를 철회했다. 이후 조선업황이 급격하게 꺾이면서 현재까지 조선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부문 강화 이후 경영승계 나설까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이 롯데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을 모두 인수할 경우 재계서열을 한단계 위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공정위 기업집단 평가 기준 현재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롯데카드·캐피탈 인수 이후에는 한화생명을 주력으로 한 금융계열사들의 경쟁력도 과거보다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한화생명을 주축으로 한화손보, 한화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등 다양한 금융계열사를 보유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드사와 캐피탈이 추가되면 수익구조가 더욱 탄탄해지는 것은 물론, 한화그룹의 또다른 주축인 서비스 사업부문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의 시너지도 극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사업구조를 살펴보면 서비스 부문인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만 동떨어진 것처럼 여겨진다"면서 롯데카드와 캐피탈을 인수해 잠재고객을 늘릴 경우 금융 뿐 아니라 서비스 사업부문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후계구도와 관련해 이번 인수를 주목하는 이들도 많다. 김 회장은 현재 슬하에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그리고 김동선씨 등 3형제를 두고 있다. 장남인 김동관 전무는 태양광 사업을 맡아 그룹의 미래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김동원 상무는 한화생명에서 금융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재계관계자들은 장남인 김동관 전무에 후계구도가 집중돼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룹 내 매출규모를 살펴보면 김동관 전무가 맡고 있는 제조부문의 매출액이 금융부문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카드·캐피탈을 인수해 한화그룹의 금융부문이 강화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생명을 주축으로 다양한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게 계열사별 시너지가 높아지고 수익구조 역시 탄탄해질 것"이라며 "제조는 장남이, 금융은 차남이 맡는 식의 후계구도가 엿보인다"고 전했다.

서종열 기자  snikers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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