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600㎞ 주행 가능…전고체전지 배터리 700㎞ 주행 기술 보유 독보적

사진=삼성SDI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골드만삭스가 예상한 오토 2.0시대가 바짝 다가온 가운데 삼성SDI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 1위 파나소닉을 추격하고 나섰다. 2019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대거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차세대 배터리 기술의 핵심인 전고체전지 기술 로드맵을 제시해 기술 차별화에 나선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15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파나소닉을 바짝 뒤쫓을 것으로 예상된다. 600㎞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 셀 뿐 아니라 37Ah(암페어아워)에서 78Ah까지 EV(전기차),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적용할 수 있는 세대별 배터리 셀 라인업이 2019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되면서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현재 상용화돼 탑재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주행거리에서도 경쟁력이 있고, 전고체전지로 만든 전기차 배터리는 단연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우선 1회 전기차 배터리 충전으로 주행거리 600㎞를 확보한 것은 파라소닉이 전기차에 탑재한 배터리 주행거리보다 길다. 파라소닉은 1회 충전으로 테슬라모델 75D(75kwh배터리 AWD 탑재)의 경우 360㎞(환경부 측정 기준), 테슬라모델 S 100D(100kwh)의 경우 451㎞를 주행이 가능하다.

또 전고체전지로 만든 전기차 배터리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전고체전지란 기존 전기차 배터리 셀 내 전해질이 액체가 아닌 고체로 이뤄진 배터리다. 쉽게 설명하면 전기차 배터리 내 충전되는 물질이 액체가 아닌 고체란 얘기다. 삼성SDI 전고체전지로 만든 전기차 배터리는 1회 충전하면 700㎞ 주행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업계 1위 파나소닉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테슬라 매장. 사진=뉴시스

파나소닉은 세계 전기차 1위 테슬라에 배터리를 독점 공급해 업계 1위로 발돋움했지만, 지난해 5월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서 충돌 화재 사고로 안전성에 대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올해 초엔 이 사고로 자식을 잃은 부모가 테슬라를 상대로 2014년형 모델S 배터리팩에는 폭발 화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결함이 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해 파나소닉은 좌불안석에 놓인 상황이다.

삼성SDI가 2019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혁신적인 전기차 배터리는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짧은 주행거리로 전기차 선택을 주저한 소비자를 전기차 오너로 불러들이기 충분한 까닭이다. 물론 전기차의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

삼성SDI는 차별화된 기술과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오토 2.0시대를 선도할 계획이다. 오토 2.0은 자율주행, 전동화, 초연결성, 차량 공유화로 대변되는 시대로 2017년 골드만삭스가 처음 도입한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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