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김성수 영입, 엔터 4사 잇따라 인수...제작사 메가몬스터도 눈길, 공룡 CJ에 도전

카카오엠이 2일 BH엔터 등 4곳의 매니지먼트업체를 모두 500억원에 인수했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카카오엠(M)이 콘텐츠공룡으로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엠은 BH엔터테인먼트(189억원), 숲엔터테인먼트(140억원), 제이와이드컴퍼니(60억), 레디엔터테인먼트(111억원) 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연예인 매니지먼트업체로 카카오엠은 총 500억원 들여 이들 4개사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BH엔터는 배우 이병헌이 만든 엔터사로 배우 한가인, 한효주, 한지민 등이 소속돼 있다. 공유 소속사로 잘 알려진 숲엔터는 서현진과 공효진 정유미 등이 속해 있으며, 제이와이드컴퍼니는 김태리, 강예원 등이 소속돼 있다. 레디엔터는 국내 최고의 광고모델 캐스팅 에이전시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엠이 사실상 콘텐츠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승부에 나섰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해 말 CJ ENM의 김성수 고문을 영입한 데 이어, 곧바로 엔터사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종합콘텐츠플랫폼 회사로 거듭날 것이란 관측이다. 

사실 카카오엠은 오래전부터 엔터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모기업인 카카오는 2016년 가수 아이유가 소속돼있던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76.4%를 1조8700억원에 인수했는데, 바로 이 로엔이 현재의 카카오엠이다. 당시 카카오는 로엔외에도 배우 유연석, 이광수 등이 소속된 킹콩 바이 스타쉽과 배우 김소현 소속사인 E&T스토리엔터 등도 인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4곳에 달하는 중견 엔터사를 잇달아 인수하자 카카오엠은 소속 배우만 100여명에 달하는 대형 엔터테인먼트업체로 거듭나게 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새롭게 영입한 김성수 고문이다. 그는 CJ ENM의 최고 히트작으로 평가받는 '도깨비'와 '미스터선샤인'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대 불문과를 졸업한 김 고문은 오리온시네마 대표를 거쳐 CJE&M(현 CJENM)의 대표를 지냈다. 

김 고문과 함께 CJ그룹의 숨겨진 진주로 불리는 스튜디오드래곤을 설립한 주역이었던 이준호 대표가 지난해 초 카카오의 자회사인 메가몬스터 대표로 영입된 것도 눈에 띈다. 스타작가들과 독특한 관계로 알려진 이 대표는 최근 드라마 '붉은달푸른해'를 제작하며 주목받고 있다. 

엔터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최근 공격적인 M&A와 인재 영입, 자금지원을 통해 엔터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매니지먼트부터 작가, 제작에 이르는 플랫폼 구축이 끝나면 CJ ENM과의 본격적인 대결을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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