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는 노동의 가치, 김용균 노동자는 국민의 안전하고 건강한 삶 일깨워"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용균 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과 관련 “법이 통과되고 나서 김용균씨 어머니께서 이 자리에 오셔서 '너무 행복하다.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다. 끝까지 마음을 태우게 해드려 송구하고 죄송한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법안 통과 의미와 관련 “1970년 전태일 열사의 희생이 노동의 가치를 일깨웠다고 한다면, 김용균 노동자 희생은 국민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중요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표는 “법을 만든 것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고 현장에서 잘 준수되도록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저희 당에서 이 법이 현장에서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번 법 개정으로 기업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와 관련해선 “기업 경쟁력과 생산성은 안전한 작업환경과 행복한 일터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깊이 새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어머님 김미숙 씨는 국회 환노위 회의장 밖에서 정말 기도하면서 이 법의 통과를 지켜봤다. 이 법 통과까지는 유가족의 호소가 큰 원동력이 됐다”며 “법이 통과가 됐지만 또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 생명안전분야의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해서 지금 저희 당에서는 민생연석회의 차원에서 당정협의를 하고 있다. 수요일에도 실무당정을 했고, 지난번에도 당대표를 중심으로 해서 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챙기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수진 최고위원은 “법안통과를 지켜보던 김용균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용균이에게 조금이라도 떳떳하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고 말씀했다”며 “아마도 법안 통과를 지켜보던 많은 국민들이 이와 같은 기분이 똑같이 들었을 것이다. 24살 청년노동자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의 미안함과 많이 늦었지만 그래도 올해가 지나기 전에 최소한의 법적 안전조치를 마련해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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