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학장 역임, 안산 단원(을) 20대 총선 출마 낙선…경영 능력 의문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내정된 손창완 전 경찰대학장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약 9개월간 공석이었던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또 정치인 출신이 내정돼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강릉 KTX탈선사고 책임을 지고 사퇴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낙하산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14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일 진행된 공사 주주총회에서 손창완 전 경찰대학장을 신임 사장 후보자로 내정했다. 손 후보자는 이 달 중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대통령에게 추천하면, 재가를 거쳐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손 후보자의 내정을 두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손 후보가 항공 관련 업무에 대한 경험이 전무(全無) 하고, 여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기 때문.

우선 한국공항공사는 국내 14개 지방공항의 안전을 관리 감독하는 기관인데, 비전문가가 사장으로 임명되는 것이 맞는지 강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최근 오영식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이 KTX강릉선 열차 탈선 사고로 취임 10개월 만에 사퇴한 전례가 있다.

오 사장 역시 철도 경험이 없는 전직 국회의원 출신이다. 오 사장이 철도 관련 경험을 한 것은 코레일 상임감사를 역임한 것이 전부여서 임명 전 코레일 경영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손창완 신임 공항공사 사장 후보자가 2016년 3월 경기도 안산시에서 당시 야당 국회의원 후보로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 후보자 역시 예비정치인 출신으로 2016년 현 여당(더불어민주당)의 안산 단원(을) 지역위원장을 맡은 후, 같은 해 치러진 20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항공 관련 경험도 찾아보기 어렵다. 손 후보자는 1981년 경위 특채로 경찰에 입문 한 뒤 2011년 경찰대학장을 끝으로 퇴임한 후 그 동안 예비정치인의 길을 걸어왔다.

한국공항공사는 그 동안 11명의 사장 가운데 내부 승진자는 단 1명뿐이었다. 정치인 출신 낙하산 인사들이 공공기관장으로 있다가 선거 출마를 위한 중도 하차가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항공 안전을 책임질 항공 전문가 출신의 사장이 임명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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