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인수 4년만에 10조 돌파 눈앞...1.4조 선제 투자, 그룹 주력사업으로 육성

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 일대에 자리한 한화토탈 전경. 한화토탈은 올해 연매출액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한화토탈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10조원을 넘어 11조원 돌파할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뚝심경영'이 재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업계의 우려에도 1조5000억원을 들여 인수했던 화학계열사가 단 4년 만에 연매출 1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확실시되면서 재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어서다. 바로 한화토탈이 그 주인공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4년 말 삼성그룹 내 방산·화학 계열사인 삼성탈레스,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 기업을 동시에 인수하는 '빅딜'을 결정했다. 이들 화학·방산 기업들을 인수해 방산과 화학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삼겠다는 의지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공급과잉을 이유로 한화그룹이 무리한 투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김 회장은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고 단 4년만에 자신의 판단을 실적으로 증명했다. 

실제 한화토탈의 영업이익은 인수 직전인 2014년 1727억원에 불과했지만 2015년 7951억원, 2016년에는 1조4667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하게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조516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업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연매출액도 비슷한 행보다. 인수직후인 2015년 8.3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후, 2016년에는 8.2조원을 주춤했지만, 2017년에는 9.7조원을 기록하며 수직상승했다. 올해에는 10조원 이상을 넘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화토탈의 연매출이 10조원을 넘어 11조원의 벽을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조6900억원대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 수준만 기록해도 한화토탈의 올해 연매출액이 11조원이 넘기 때문이다. 한화토탈 측은 "4분기는 전통적으로 비수기이고, 일부 제품의 업황 둔화 흐름이 있지만, 연매출 10조원 달성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목할 점은 김승연 회장이 이에 만족하지 않고,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한화토탈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충남 대산공장에 연간 폴리프로필렌 40만t, 에틸렌 15만t, 프로필렌 4만t 등 생산량을 추가로 확대하는 5300억원대 설비투자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앞서 한화토탈은 지난해 4월과 12월에도 총 9000억원대의 설비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모든 설비투자가 완공되는 2020년이 되면 한화토탈의 경쟁력은 더욱더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산공장의 폴리프로필렌의 연간 생산능력이 112만t에 달해 국내 최대 생산업체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폴리프로필렌은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프로필렌을 기반으로 생산되는 합성수지로, 전기전자소재, 자동차 내외장재, 필름 및 포장재, 식품용기 등 다양한 용도의 플라스틱 소재다. 

화학업계에서는 한화토탈의 이 같은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석유화학의 '기초원료 생산시설' 증설과 함께 원료를 활용하는 '합성수지 생산시설'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밝힌 것처럼 한화토탈은 폴리프로필렌 생산설비 증설과 함께 에틸렌 및 프로필렌 생산도 늘리기 위해 설비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한화토털은 석유화학 기초소배부터 합성수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시장의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회사 측은 "설비시설을 동시에 증설해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운용의 효율성까지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 소속일 때에는 존재감이 거의 없던 한화토탈이 한화그룹에 인수된 지 단 4년만에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며 "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수를 결단한 김승연 회장의 뚝심경영이 제대로 빛을 발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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