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역 경제회생 차원에서 레저기업 투자 8곳 중 7곳 손실

폐광지역 경제활성활를 위해 설립된 강원랜드가 투자한 회사마다 손실을 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한 곳만 빼고 모두 적자 혹은 사업중단?

국내 유일의 내국인 전용 카지노 강원랜드가 투자한 곳마다 손실을 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아래 정부차원의 지원으로 설립된 후, 지역 내 다양한 투자처에 투자를 지속해왔다. 하지만 카지노 사업은 순항하고 있는데 반해, 강원랜드가 투자한 지역 내 레저회사들은 사업을 중단하거나 줄줄이 손실을 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현재 지분 100%를 출자해 하이원엔터테인먼트와 하이원상동테마파크, 하이원추추파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들은 회사들은 호텔 및 콘도·테마파크 운영과 함께 애니메이션 방송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3개 회사 중 하이원엔터과 하이원상동테마파크는 사업을 중단했고, 하이원추추파크는 6월기준 13억4000만원읜 손실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강원랜드는 블랙벨리컨트리클럽(강원랜드가 지분 17% 보유), 문경레저타운(지분 27% 보유), 동강시스타(지분 6% 보유), 대천리조트(지분 29% 보유), 바리오화순(지분 31% 보유) 등에 투자했지만, 블랙벨리CC를 제외한 다른 곳들이 모두 반기 기준 손실을 기록했다. 블랙벨리CC만이 유일하게 5000만원의 반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강원랜드가 지분 6%를 보유한 동강시스타는 지난 1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기도 했다. 실사를 맡았던 삼일회계법인은 청산결과를 내놨지만, 법원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민간 매각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강원랜드가 투자한 자금은 이로 인해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강원랜드가 투자한 기업들이 이처럼 부실해진 배경으로 경영미숙과 외풍을 지적하고 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투자 여부 단계에서부터 전문가들의 판단이 필요한데, 이런 부분이 제대로 지쳐진 것 같지 않다"면서 "투자를 결정하는 경영진의 미숙함과 채용비리와 같은 외부입김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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