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 포함된 배당주 피해야, 적자기업 투자하기도...불명확해 직접 확인해야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배당주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무늬만 배당주펀드인 경우가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서 증권가에서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불안한 주식시장으로 인해 한치 앞을 볼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기보다는 안정적인 배당을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배당주에 투자하는 배당주펀드의 경우 일반투자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배당주펀드에 투자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투자종목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배당주에 투자하는 배당주펀드를 출시했지만, 정작 무배당 종목을 사들이거나, 적자기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일주간 배당주펀드에는 19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중 주요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이 연초대비 -10% 이상 악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배당주펀드임에도 불구하고 배당수익률(배당금이 현재 주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나 배당성향(총배당액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은 종목에 투자한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예가 미래에셋대우의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 목표전환형 펀드다. 이 펀드는 TIGER200 상장지수펀드(ETF)와 삼성전자를 주종목으로 담으면서 셀트리온(1.62%)과 삼성바이오로직스(1.46%)를 포함시켰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배당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2014년부터 매년 1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지만, 배당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뀐 회계처리기준과 투자계획으로 인해 배당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어서다. 

미래에셋의 미래에셋고배당포커스펀드은 펀드명에 '고배당'이란 명칭까지 넣었지만, 의외로 성장주에 투자하고 있다. 테크윙, 고영, 아미코젠과 같은 성장주를 투자종목으로 포함하고 있다. 고배당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적자가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배당주펀드도 있다. NH투자증권의 NH-AmundiAllset고배당주펀드, 신영밸류고배당주펀드에는 한국전력이 포함돼 있다. 문제는 한전이 올해에는 1조원대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2016년까지만 해도 매년 4% 이상의 배당률을 기록했지만, 탈원전정책과 고유가로 올해에는 적자가 예상돼 배당은 어려울 것이란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처럼 배당주펀드임에도 엉뚱한 종목에 투자가 이뤄지는 것은 투자설명에 기재된 '고배당주'의 요건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 상황에 따라 매년 고배당을 지속해왔어도, 올해 경영실적에 따라 배당결정이 이뤄지는 만큼 배당주의 기준이 변할 수 있다는 것. 결국 투자자들이 직접 펀드 구성종목을 일일히 확인해야 하는 셈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배당주펀드의 경우 투자한 기업의 경영실적에 따라 배당률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단순 상담을 넘어 투자설명서와 펀드매니저의 운영스타일을 잘 파악한 후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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