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평직원 입사 사장 올라...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경영악화로 팔아

2008년 7월 토러스투자증권 설립당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손복조 사장. 사진=뉴시스

[주신문=서종열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을 꿈꿨던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의 꿈이 결국 멈춰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 손 회장은 토러스증권을 부동산개발업체인 디에스네트웍스에 매각했다. 손 회장이 보유한 토러스증권 지분 11.32%와 특수관계인들의 지분 2.24%를 포함한 총 13.56%의 지분을 디에스네트웍스의 자회사인 디에스앤파트너에 50억원에 매각한 것이다. 

'영원한 증권맨'으로 불리던 손 회장은 과거 평사원으로 시작해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사장까지 올랐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대우증권을 퇴사한 후 곧바로 투자금을 모아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목표로 2008년 토러스투자증권을 설립하며 재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해 불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증권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영악화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토러스증권은 지난 5월 부동산개발업체인 진원이앤씨와 매각을 추진했지만, 잔금 납부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무산됐었다. 

금융권에서는 손 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6년 강석호 전 동부증권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한 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지난해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등 대외활동에 활발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토러스증권을 인수한 디에스네트웍스도 증권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디에스네트웍스는 국내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중 하나로, 1969년 설립된 '대승통상'이후 50년째 부동산 외길을 걸어왔다. 현재 2세 경영인인 정세환 회장은 해운대 신시가지 개발을 비롯해 송도 랜드마크시티, 서울 마곡지구 개발 등을 맡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이 1조5341억원, 매출액은 9633억원에 달한다. 

금융권에서는 디에스네트웍스가 지난해 7월 설립한 디에스네트웍스자산운용(이하 디에스운용)을 활용해 토러스증권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디에스운용은 부동산과 대체투자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이와 관련 디에스네트웍스는 일단 손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을 전량 인수한 후 금융위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