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김태용 영화감독·방준석 음악감독 협업…올해 11월 재공연

‘꼭두’는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소중함을 깨닫고 그리운 부모님을 떠올리게 만드는 따뜻한 작품이다.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국립국악원이 제작하고 김태용 영화감독이 연출해 큰 관심을 모았던 국악 공연 ‘꼭두’가 11월16일부터 11월24일까지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서 재공연 한다. 작년 초연 당시 국악 단일 공연으로는 12억5000만원이라는 큰 제작비가 투입된 김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한 국악 공연으로 이목을 끌었다.

김 감독은 ‘가족의 탄생’(2006) ‘만추’(2010) 등을 연출한 스타감독이며 우리에게는 세계적인 영화배우 탕웨이의 남편으로 알려져있다. 김 감독은 탄탄한 연출력과 섬세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구성하는 연출가라는 평을 듣는 한국이 자랑하는 영화감독이다.  

할머니의 꽃신을 찾아 꼭두 4인과 함께하는 어린 남매의 긴 여정을 담는 국악공연 ‘꼭두’는 상여에 장식된 나무 조각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신비로운 존재로 통한다. 

‘꼭두’는 김 감독이 연출한 작품답게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소중함을 깨닫고 그리운 부모님을 떠올리게 만드는 따뜻한 작품이다.

김 감독은 ‘영화를 만난 국악 판타지’를 내세운 국악 공연에 영화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국악 팬 이외의 관객들을 끌어 모았다. 지난해 초연 개막 전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해 초연은 총 20회 공연 중 8회 매진을 기록했다. 전체 객석 점유율 90%, 유료 점유율 72% 등 국악 공연으로는 유례없을 정도로 큰 관객 지지를 받은 작품이다. 

또한 ‘꼭두’ 공연을 영화적으로 해석한 ‘꼭두 이야기’도 이달 5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는데 올해 공연에서는 캐릭터 변화와 이야기를 통해 작품의 내실을 보완하고 음악과 무용을 풍성하게 구성했다.  

김 감독은 최근 춘향가를 소재로 한 ‘필름 판소리 춘향’(2016)과 흥보가를 중심으로 한 ‘레게 이나 필름(Reggae inna Film), 흥부’(2017) 등을 통해 국악과 영화를 결합한 실험적인 시도를 꾸준히 이어왔다. 

이번 공연에는 ‘라디오스타’(2006), ‘사도’(2015), ‘신과 함께’(2017) 등으로 최근 한국영화 음악을 이끌고 있는 방준석(48) 음악감독이 음악을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방 감독은 이전 작품에서도 극적 전개를 따라 음악으로 옷을 입히는 작업에 익숙한데 이번 공연에는 우리의 전통 국악을 활용해 주제곡과 주선율을 구성했다.

연주는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민속악단이 맡고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다양한 춤도 곁들여진다. 꼭두 4인 중 ‘시중 꼭두’ 역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감초역할로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 조희봉이 맡고 ‘길잡이 꼭두’는 심재현, ‘광대 꼭두’는 이하경, ‘무사 꼭두’는 박상주 단원이 맡는다. 

어린 남매의 누나 ‘수민’은 영화 ‘부산행’(2016)과 ‘군함도’(2017)로 우리에게 친숙한 김수안이 연기하고 동생 ‘동민’ 역에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무대에 데뷔하는 7세 어린이 배우 최고가 캐스팅됐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재공연을 통해 공연 완성도를 높여나가야 다시 관객이 찾고 그 힘으로 또 재공연을 올리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이다. 공연의 레퍼토리화와 브랜드화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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