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치 느는 부모님 고민 듣고 탈모 연구...인체예비력 강화 한의학 처방으로 해결책 제시

현대인들의 고민 중 하나인 탈모에 대한 색다른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정소 브이한의원 원장.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한올 한올 빠질 때마다 우울하고 안타깝죠."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이 많다. 머리카락이 빠지면서 드러나게 되는 이마와 민머리 때문에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과 편견,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건강보험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 인구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사람 중 5명 중 1명은 탈모로 고통받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탈모에 대한 해결책은 딱히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이미 탈모가 진행된 이들은 흑채와 모자, 가발 등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모발이식술이란 방법도 있지만, 외과수술이다보니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대부분의 탈모을 가진 이들이 민간요법을 알아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의학을 통해 탈모 해결에 나선 이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바로 강남 브이한의원 이정소 원장이다. 1천만명이 갖고 있는 고민 해결에 나선 이 원장을 민주신문이 만나봤다. 

영양공급 부족할때 탈모증상 발현

"시작은 부모님 때문이었습니다. 부모님들이 체력이 약해지셨다고 해서 보약을 처방했는데, 두달 정도 지나 새치가 다시 흑발로 변했다고 하셨어요. 부모님들도 잘 인지 못했지만, 염색하러 미용실에 가셨다가 미용사들이 비결이 뭐냐고 물으면서 알게 됐다고 하셨지요. 그래서 제가 부모님에게 드렸던 처방을 다시 살펴봤고, 이 처방을 개선해 1년 정도 주변에서 탈모로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약을 드리고 지켜봤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자 본격적인 탈모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4일 강남역에서 만난 이 원장은 탈모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부모님의 체력강화를 위해 지어드린 보약이 탈모증상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후 탈모 연구에 나선 그는 각종 학술지와 의학서적을 통해 탈모가 단순히 유전적인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영양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생기는 신체의 변화라고 결론을 내리게 됐다.

그는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 등이 있지만, 결국 영양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모발이 약해지고 빠지게 되는 것"이라며 "머리카락 끝까지 충분하게 영향을 공급해주면 탈모 예방은 물론, 탈모증상 완화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의학적인 관심에서 보면 머리카락 역시 인체의 모세혈관과 같은 개념인데, 스트레스 등 외부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 들로 인해 영양공급이 줄어들면서 결국 탈모에 이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정소 원장이 운영 중인 체험단의 변화 모습. M자 탈모로 고민이 깊었던 30세 이 남성의 경우 5개월만에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브이한의원 

탈모에 대한 원인분석을 마친 그는 이후 처방을 통해 효과를 검증하기로 했다. 주변에서 탈모로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본인이 처방한 한약을 무료로 처방해주고 효과를 지켜본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설문지를 통해 탈모의 원인 분석을 병행했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그는 탈모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시기나 계기가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유전력의 유무와 관계없이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탈모가 진행된다는 점을 알아낸 것이다. 특히 유전력이 있는 경우에는 이 같은 외부요인에 의한 탈모증상이 급격하게 발현된다는 점도 찾아냈다. 

"저는 설문지 조사를 통해 탈모로 고민하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스트레스 등 힘든 상황들이 누적되면서 탈모가 급격하게 진행됐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사람의 몸은 심신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생존에 가장 필요한 부분을 시작으로 영향을 집중하게 됩니다. 반대로 생존에 불필요한 부분들에 대한 영향공급은 줄이거나 중단시키는 시스템이죠. 이런 점을 감안하면 탈모증상을 가지신 분들에게 충분한 영양공급을 해준다면 증상이 완화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저희 부모님께 드렸던 보약이 탈모증상 개선효과를 보였던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는 이 원장은 '인체예비력'이란 단어를 제시했다. 

"사람의 몸은 피곤하다고 해서 영양공급을 중단하지 않습니다. 혈액이 계속 순환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극도의 피곤함이 지속되면 종종 우리 몸의 영양 공급을 줄이는 상황이 생기는 일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내몸의 면역체계가 나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등이 있죠. 인체예비력도 이와 유사한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인체예비력은 내 몸이 극도로 피곤한 상황에서 피로를 회복할 수 있는 예비적인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를 인체예비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다.

또한 인체예비력은 사람마다 편차가 존재한다. 인체예비력이 소진된 후에 신체에 변화가 오기 시작하는데, 여성의 경우에는 탈모나 손·발톱 깨침, 피부 및 안구건조증이 대표적이고, 남성의 경우에도 비슷한 증상이 발현된다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

결국 탈모 증상은 바로 인체예비력이 부족해 신체 각 부위에 영양공급이 부족해지거나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생기는 증상 중 하나라는 게 그의 해석이다. 게다가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곧바로 머리카락에 대한 영양공급을 중단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전력이 있는 분들이 급격하게 탈모 증상이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인체예비력을 부족하지 않게 채워줄 수 있는 처방을 통해 탈모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완화시켜줄 수 있다는 게 이 원장의 입장이다.

탈모에 대한 고민은 여성도 마찬가지다. 얇아지고 가늘어지는 머릿결로 고민하던 이 48세 여성은 단 2개월만에 풍성해진 머릿결을 되찾았다. 사진=브이한의원

그는 "다년간의 운영해온 체험단의 결과를 보면 처방을 복용한 뒤 나이가 많을수록,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나 생활환경을 가진 분들이 효과가 천천히 나타났구요. 반대로 젊은 분들은 1~2달 정도에도 눈으로 볼 수 있는 변화가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녹용과 숙지황이 주원료, 처방은 개인에 맞춰 

인체예비력을 높여주는 처방이 정말로 탈모에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이 원장은 이와 관련 체험단의 사례를 근거로 답했다. 

"체험단 중 오랫동안 탈모로 고생해오신 60대 남성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20대 중후반에 탈모가 진행돼 오랜기간 고민이 많으셨죠. 하지만 5개월 정도 약을 복용하니 기존에 있던 모발이 굵어졌고, 모발이 없던 곳에서도 새 머리카락이 생성됐습니다. 일반적으로 탈모로 인해 머리가 빠진 분들은 모발이 없다고 여기시는데, 정밀촬영을 해보면 솜털이 나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솜털이 더 자라지 않고, 빠졌다가 다시 나는 과정을 반복하죠. 이런 분들의 경우 저희 처방을 통해 충분한 영양공급을 해주고, 스트레스 요인을 완화해주면 급격한 변화는 어렵겠지만, 유의미한 효과는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원장이 운영 중인 체험단 중에는 암 질환을 겪은 이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통상적으로 암 환자들은 항암치료 과정에서 강력한 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렇게 빠진 머리카락은 항암치료를 중단한 후 시간이 흐르면 다시 나기도 하지만, 영영 탈모로 고통받는 이들도 상당수다.

이와 관련 이 원장은 "항암 치료를 마친 분들에게도 효과는 있었다. 다만 유일하게 한 분이 아무런 효과가 없었는데, 항암치료 과정에서 소화기능이 약해져 약성분을 흡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비슷한 사례로 체험단 중 70대 남성분도 효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인을 살펴보니 남성분이 지병인 근무력증 때문에 강한 염증억제재(스테로이드계 약)를 장기간 복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통상 스테로이드 계통의 약품은 필연적으로 혈관수축 효과를 수반한다. 

이처럼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하니 처방이 궁금했다.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만큼 비공개할수도 있었지만 이 원장은 당당하게 주 재료를 공개했다. 

"기본적으로 모발 끝까지 영향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한의약에서는 이런 경우 '녹용(혹은 녹각)'을 사용한다. 녹용은 한의학에서 기운을 머리 끝까지 보낸다고 하는데, 영양분을 머리카락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에 녹용을 사용한다. 동시에 영양을 공급하려면 혈액을 잘 만들어야 하는데, 여기에는 '숙지황'을 사용한다. 두 약재들은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이 약재들과 함께 들어가는 다양한 약재들은 공개가 어렵다. 사람마다 환자마다 개인차가 있어 사용량과 들어가는 약재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주 원료까지 공개한 그는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첫번째 계획은 좀 더 많은 수의 체험단을 확보하는 게 일순위다.

이 원장은 "다양한 분들의 경험과 데이터를 쌓게 되면 제가 만든 탈모처방을 기반으로 한 규격화된 제품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아직 연구가 안된 부분도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규격화된 제품을 만들 수는 없지만, 체험단 운영을 통해 데이터을 차곡차곡 쌓으면 향후 모든 분들이 이용할 수 있는 탈모약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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