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이상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올해 출원 전무…모금액 지난해 절반 수준 턱걸이

사진=뉴시스, 민주신문 DB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농어민 대표단체인 농ㆍ수협중앙회가 외면한 농어촌상생기금에 지난해 억대 이상 출원한 공기업인 남동발전과 남부발전, 국토정보공사도 손을 놨다.

기금 모금액은 큰 손 기부 감소 여파로 지난해 절반 수준을 턱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받은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출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억대 이상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출원한 공기업인 남동발전과 남부발전, 국토정보공사가 올해는 출원 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공기업이 지난해 출원한 기금액수는 남동발전 51억원, 남부발전 50억원, 국토정보공사 1억원 등이다.

그 이외에 마사회, 농어촌공사, 인천항만공사,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 공기업과 공공기관 등은 지난해 3000만원 미만 기금을 냈다.

이 여파로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조성 실적은 극히 저조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모금액은 지난해 53.77% 수준인 166억원 조성에 그쳤다. 지난해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총 309억원 걷혔다. 이것도 그나마 지난해 억대 이상 기부한 한국전력과 일부 자회사의 지속적인 통 큰 출원 덕이다.

여기에 농어민 대표단체로 꼽히는 농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는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출원 실적이 전무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농협 자회사인 농협물류와 농협케미칼이 3000만원을 기금에 출연했을 뿐이다.

대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현대자동차만이 2년 연속 억대 이상 기금을 출원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2억 90만원 이어 올해 2억원의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냈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여야정이 지난 2015년 11월 한ㆍ중 FTA 비준동의를 앞두고 만든 농어촌 지원 기금이다. 이 기금의 핵심은 FTA로 피해를 입는 농어촌 지원을 위해 매년 1000억원씩 1조원을 조성한다는 것에 있다. 현재 실적은 지난해와 올해 합친 목표대비 23.8%다.

이에 대해 박완주 의원은 “기금의 초라한 실적에도 정부대책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면서 “특단의 유인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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