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시장 글로벌 2위 체력 바탕 중장기 차원 M15 공장 준공…일자리창출 견인할 듯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지난 4일 충북 청주 M15 반도체공장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SK하이닉스가 D램 시장 글로벌 2위 체력을 바탕으로 낸드(NAND)플래시 메모리시장 공략에 나섰다. 청주 SK하이닉스 M15 공장을 준공하면서 내년 초부터 72단 낸드플래시 제품을 양산해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고, 동시에 점유율을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지난 4일 청주 공장에 낸드플래시(데이터 저장용) 메모리반도체 전용 공장 M15를 준공하며 낸드플래시 메모리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M15는 축구장 8개 넓이인 6만㎡(1만8000여평) 부지에 복층 구조로 완성됐다. 이는 2008년 M11 완공 이후 10년 만에 새로 건립한 반도체 전용 라인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M15 준공으로 경기도 이천과 중국 우시에서 D램을 생산하고, 청주에서는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SK하이닉스는 M15 가동을 통해 낸드플래시 메모리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D램 시장점유율 2위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빛을 발휘하겠다는 것. 시장조사업체 IDC가 발표한 올해 1분기 D램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7.2%로 글로벌시장 2위를 수성하고 있다. D램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로 45.6%다.

반면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는 4위에 머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점유율 11.1%로 삼성전자와 도시바, 웨스턴디지털에 이은 4위에 그쳤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M15 준공이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에서도 선두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될 것이란 관측이다. M15가 100% 가동될 경우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연간 생산량이 50% 이상 늘어나는 만큼 시장 점유율도 상승할 것이란 예상 때문.

이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시장 성장성이 뒷받침한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시장은 2015년 823억GB에서 2020년 5084억GB까지 확대되며 연평균 성장률이 44%에 달할 것으로 전망이다. 이는 서버나 스토리지 SSD(Solid State Drive) 수요가 증가될 것이란 예측에 근거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M15 가동을 통해 중국 반도체 굴기에 격차를 더욱 벌릴 계획이다. 중국 정부의 집적회로 산업 현황 분석 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자국산 점유율은 사실상 0%에 불과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준공한 M15 공장에서 내년 초부터 4세대 72단 3D 낸드를 생산하며, 내년 하반기 들어서는 5세대 96단 낸드를 양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향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M15 공장은 총 20조원을 쏟아부어 완성되면 월 20만장의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M15 공장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00명에서 올해 말까지 1000명, 2020년까지 2100명의 직원을 직접 고용되며, 협력업체의 신규고용 인원도 3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SK하이닉스는 M15 가동을 통해 낸드플래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M15 라인에 최첨단 장비와 공정 기술을 적용해 고성능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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