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1인당 평균 해외출장 비용 57만원…항공료·숙박비 유관기관이 부담
김진태 의원 “관행 아닌 갑질, 도덕적 해이 심각해…출장 지원 원칙적 금지해야”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한국주택금용공사(사장 이정환) 임직원들이 최근 4년간 18차례 걸쳐 해외 출장을 다녀왔지만 출장비용 대부분을 유관기관에 떠넘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심지어 공짜로 해외출장을 다녀온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주택금융 등의 장기적·안정적 공급을 촉진해 국민의 복지증진과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지난 2004년 출범한 주택금융공사가 총체적인 도덕적 해이에 빠졌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택금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후 공사 임직원 45명의 해외출장 비용이 26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57만원에 해외출장을 다녀온 셈이다.

이는 유관기관의 물밑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료는 물론 숙박비와 식비까지 유관기관에서 부담했다는 것이다.

특히 은행연합회의 경우 2016년 4박5일 간의 캄보디아 출장과 2017년 5박6일간 베트남 출장비용을 전액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사 임직원 3명이 2015년 5박7일간 미국으로 출장을 다녀오고도 쓴 돈은 80만원에 불과하기도 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유관기관과 이미 합의된 사안으로 부담사유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업 계약 상 해외출장은 유관기관 몫이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직무관련이 있는 유관기관으로부터 해외출장비를 지원받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며 “이건 관행이 아니라 갑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총체적 도덕적 해이 현상이 개선되도록 전수조사를 단행하고 필요할 경우 실명을 공개해 향후에는 떳떳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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