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패션 진입, 방산·철강 탈락...미-중 무역분쟁 따른 불확실성 증가에 대어급 IPO 연기

한국거래소는 지난 9월30일 기준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상장사(1조클럽)가 208개사에 달한다고 밝혔다. 왼쪽에서부터 휠라코리아, F&F, 애경산업, 신세계인터내셔날 순.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시가총액 1조클럽에 소속된 기업들이 줄었다. 

1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총 208개사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는 175개, 코스닥에는 33개사가 1조클럽에 포함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 217개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줄어든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른 상장사의 영업이익 감소 등으로 1조클럽 소속 기업들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SK루브리컨즈와 카카오게임즈 등 조단위 기업공개(IPO)가 연기된 것도 1조클럽 소속기업 감소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종목별로 보면 엔터테인먼트 업체들과 의류업체들이 대거 1조클럽이 합류했다. 반면 방산주와 철강, 반도체주 일부는 1조클럽에서 물러났다. 사드여파가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엔터주와 의류주들이 대거 성장한 반면, 남북 평화기조 조성에 따른 화해무드는 방산주와 철강주의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1조클럽 소속 기업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곳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기준 시가총액이 298조1776억원에 달하면서 대장주의 자리를 지켰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12조9561억원에 덩치를 자랑했다. 

새롭게 1조클럽에 얼굴을 비친 기업들이 있다. 휠라코리아와 더존비즈온, 애경산업, 신세계인터내셔날, 금호타이어, F&F, 대한전선 등 10개사가 1조클럽에 합류했다.

특히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말 기준 시총이 9974억원에 불과했지만, 1년도 안돼 2조7441억원으로 덩치를 불려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시가총액이 529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말 기준 1조6279억원에 기록되며 3배 가까이 시총을 불렸다. 

코스닥에서는 JYP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 카페24, 더블유게임즈, 삼천당제약, 리노산업 등 6개사가 1조클럽에 입성했다. 이중 JYP엔터는 9개월만에 시가총액이 170% 이상 증가하며 증권가의 주목을 받았다. 

반면 LIG넥스원과 풍산, 동국제강과 세아베스틸 등이 1조클럽에서 물러났으며, 원익IPS와 이오테크닉스, 락앤락, 하나투어, 넥센타이어, 한세실업, LG상사, 톱텍 등도 실적부진을 이유로 시총이 1조 밑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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