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영화 ‘체실 비치에서’ OST 참여, 남녀의 주인공의 미묘한 심리 연주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20대 초반 부부 ‘에드워드’와 ‘플로렌스’는 기대와 설렘을 갖고 영국 남부의 체실 비치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행복할 것 같았던 두 사람을 짓누르고 있던 정신적 압박감과 서투름은 결국 결혼식 당일 이별을 선택한다.

서로가 알지 못한 사랑의 비밀들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애절하고 미스터리한 멜로디로 표현한  영국 영화 ‘체실 비치에서’(감독 도미닉 쿡)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24)는 긴장감이 늦추지 않는 스크린 위로 섬세한 바이올린의 선율이 달리며 이 두 남녀의 미묘한 심리를 대변하는 섬세한 멜로디를 영화에 덧입혔다.

맨부커상 수상자이자 ‘어톤먼트’로 유명한 영국 작가 이언 매큐언(70)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한 ‘체실 비치에서’ 에스더 유는 긴장감이 늦추지 않는 스크린 위로 섬세한 바이올린의 선율이 달리며 이 두 남녀의 미묘한 심리를 대변하는 섬세한 멜로디를 영화에 덧입혔다.

영화는 원작자 매큐언이 각색을 맡았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두 번이나 후보로 오른 시얼샤 로넌이 주연으로 출연해 관심을 끄는 작품이다. 하지만 오히려 댄 존스 음악감독이 작업한 OST에 수록된 에스더 유의 바흐와 하이든, 슈베르트 등의 연주가 영화 속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는 매개체가 된다.

소설과 영화, 음악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과정이 즐거웠다는 에스더 유는 미국출생에 유럽에서 성장기를 보냈고 4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8세에 협주곡을 협연했다. 

2006년 비에냐프스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의 주니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유럽연합 청소년 음악예술상을 받는 등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10년에는 제10회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3위에 올랐다. 2012년 세계 3대 콩쿠르로 통하는 제75회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2012년 한국과 중국 투어 공연을 함께 한 지휘자 로린 마젤과 2014년 3월 런던 로열 페스티벌 홀에 올라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연주하면서 런던 데뷔 무대를 선보였다.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 등 거장 지휘자들이 재주 많은 그를 특별히 아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계 최초로 BBC 선정 신세대 예술인에 뽑혔으며 세계 최대 클래식 음악 축제 BBC 프롬스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 '체실 비치에서'

에스더 유는 호기심이 많은 모험가형 연주자다. “새로운 나라에 가보고, 새로운 음식을 먹고, 새로운 문화를 알게 되는 것이 좋아요. 세상의 모든 감정을 한 사람이 다 느낄 수는 없잖아요. 영화 보면서, 책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아는 것이 좋죠. 그렇게 다른 인물의 감정을 간접 경험하면 음악의 폭도 넓어지는 것 같아요”라며 도전을 즐기는 자신의 성향을 말했다.

에스더 유는 10월1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에사페카 살로넨&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에서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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