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개주공 7단지 정문 앞 출입구 시공 예정…출퇴근시 교통 혼잡 불가피

코오롱글로벌이 올해 첫 분양한 부평 코오롱하늘채 사업지.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변화와 혁신의 NO.1 슬로건을 내세운 코오롱그룹 계열사 코오롱글로벌이 올해 첫 분양한 부평 코오롱하늘채로 갈등을 빚고 있다. 단지 옆에 위치한 부개주공 7단지 정문 앞으로 출입구가 설계되면서 교통대란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약 1000가구에 이르는 두 개의 대단지 아파트 통로가 4차선 도로 한 곳으로 몰려 출ㆍ퇴근시 차량이 쏟아질 우려가 크다.

하지만 시공사인 코오롱글로벌과 시행사인 부개인우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측은 공사를 강행 중이다.

21일 건설업계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이 올해 첫 분양한 부평 코오롱하늘채가 인근 부개주공 7단지 아파트와 마찰을 빚고 있다. 갈등의 핵심은 부평 코오롱하늘채 정문 위치다. 신축으로 지어지는 아파트의 정문이 단지 바로 옆 부개주공 7단지 아파트 정문과 마주하게 설계돼 준공 예정인 까닭이다.

부개주공 7단지는 957가구의 중형급에 가까운 대단지 아파트다. 차량 대수는 2016년 12월 국토교통부 자가용 기준으로 1가구당 1대를 넘은 것을 감안하면 최소한 1000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인천 차량등록대수는 올해 6월 기준으로 154만4000대다.

인천 부평구 부개2동 88-2번지 일대 재개발해 공급하는 부평 코오롱하늘채 역시 규모가 작지 않다. 이 단지는 총 922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일반분양 물량은 510가구이며 시행사는 부개인우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다.

이 아파트는 단지 반경 1㎞ 안에 서울 지하철 1호선 부개역이 자리 잡고 있으며, 외곽순환도로 중동IC와 송내IC도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광역교통망이 뛰어난 입지다. 학군 역시 단지 주위에 부광초, 부평동중, 부평여중, 부개고, 부개여고, 부흥고 등이 위치해 좋은 편에 속한다. 생황편의시설로는 단지 인접한 곳에 부평시장, 홈플러스, 롯데시네마,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상동호수공원 등이 있다.

이를 반영하듯 부평 코오롱하늘채는 올 3월 청약접수시 일반 분양물량이 전 평형 1순위로 마감됐다.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510가구 모집에 총 1472명이 접수해 평균 2.8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개동 일대에서 10여 년 만에 공급되는 희소성 높은 새 아파트라는 점이 청약 흥행을 일으켰다는 게 코오롱글로벌의 설명이다. 물론 청약 전 부평 코오롱하늘채의 견본주택엔 주말 3일간 2만7000여명의 관람객들이 몰려드는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부개주공 7단지 측은 출 퇴근시 약 1000가구에 이르는 두 개의 대단지 아파트 통로가 4차선 도로 한곳으로 몰려 교통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7단지 관리사무소는 출퇴근시간 때 1000대 가량이 쏟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사진=허홍국 기자

하지만 정문이 부개주공 7단지 정문과 마주보게 설계돼 교통대란 우려를 자아낸다. 출퇴근시 두 개의 대단지 아파트에서 4차선 도로 한곳으로 차량이 몰려 교통체증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부평 코오롱하늘채도 부개주공 7단지와 몇 가구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최대 1000대 이상, 최소 900대 이상이 출퇴근 시간 때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부개주공 7단지 측은 부평 코오롱하늘채 인허가 때부터 이 같은 우려를 전달하며 항의했지만 시행사와 시공사측이 귀를 기울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부개주공 7단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부평 코오롱하늘채 정문이 단지 정문으로 시공되면 출퇴근 할 때 교통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지 출입구를 남쪽 방향으로 300미터 가량 다른 곳에서 설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하고 나서 교통 문제가 터지면 해결이 어렵다”며 “교통환경영향평가를 받았다고 하지만 현재도 학교 주변을 중심으로 교통 혼잡이 상당한 만큼 정문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리사무소 측은 출퇴근시간 때 1000대 가량이 쏟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부평 코오롱하늘채 사업지는 현재 터파기 등 기초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허홍국 기자

하지만 시행사와 시공사 측은 출퇴근시 우려를 전달받았지만 묵묵부답이다. 특히 시행사 측은 큰 도로에 출입구가 나야 집값이 올라간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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