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드 모니터 패널 출하 3년새 8.4배...‘가성비’ 내세운 중소업체, 삼성·LG 대형화 경쟁

지난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2017에서 관람객들이 커브드 모니터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지스타 조직위원회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배틀그라운드’ 등 PC온라인 게임들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게임 장비 시장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커브드 모니터의 판매량도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게임용 모니터로 커브드 모델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삼성과 LG의 게이밍 모니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와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커브드 모니터용 패널 출하량은 840만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100만개에 불과했던 지난 2015년에 비해 무려 약 8.4배에 증가한 것이다. 2016년 350만개와 비교해도 2배가 넘는 수치다.

이 같은 급성장세에 대해 업계에서는 커브드 모니터가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대형 PC방을 중심으로 커브드 모니터를 구비해놓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같은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니터 크기가 점차 대형화되고 있는 가운데 게임을 좀 더 빠르고 원활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필수”라며 “커브드의 경우 좌우 시선 이동 거리가 짧고 빠르게 화면 구석까지 체크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커브드 모니터를 찾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커브드 모니터 'CJ89'. 사진=삼성전자

실제로 모니터 크기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2015년 1분기 27인치 제품이 전체 시장에서 64%를 차지했지만 올 1분기에는 31.5인치와 34인치가 각각 31%, 10%를 차지하는 등 30인치 이상 제품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또한 커브드 모니터가 최근 게이밍 시장에서 벗어나 사무용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는 사무직들을 겨냥해 19대9 화면의 모니터 2개를 이어놓은 모양의 32대9 화면비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이밍 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사무용 시장에서도 커브드 모니터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커브드 모니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국내 커브드 모니터 시장은 일반 가전 시장과는 달리 저렴한 가격의 중소업체와 외국 제조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은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27인치 모니터 두 대를 연결한 크기의 49인치 커브드 모니터 ‘CJ89’를 선보였다. 32대9 비율로 멀티 모니터 역할에도 최적화된 업무 환경을 구현한다. 지난해 출시한 ‘CHG90’ 모니터의 경우 같은 크기로 게임에 최적화됐다면, 이 모델은 KVM스위치, USB-C타입, 스피커 기능이 추가되면서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가져다준다.

지난 7월에는 50만원대 이하 게이밍 모니터 ‘CJG5’도 출시했다. 게이밍 모니터 필수 사양으로 꼽히는 144Hz 주사율은 물론 WQHD의 높은 해상도를 탑재해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 울트라와이드 모니터 '38WK95C'. 사진=LG전자

LG전자는 38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커브드 모니터 ‘38WK95C’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21대9 비율과 WQHD+ 해상도를 탑재해 게이밍은 물론 사무용 모니터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LG전자는 각종 게임 관련 전시회에도 참가해 자사의 게이밍 모니터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한편 IHS마킷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커브드 모니터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HS마킷은 “2015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기술 개발을 시작했고 대만 AUO가 뒤따랐다”면서 “현재까지 커브드 모니터 디스플레이 공급 업체는 전 세계에서 이들 3개 업체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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