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사장 “상용화 일정 맞춰 적기 공급할 것…2020년까지 20% 이상 점유율 목표”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이 지난 13일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5GHz 주파수용 5G 통신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삼성전자가 5G(5세대) 이동통신 핵심장비를 공개했다. 세계 1위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거센 공세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내년 3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앞둔 국내에서 핵심 통신장비 시장을 중국에 넘겨줄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경기도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5G 장비 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5G 통신용 주파수인 3.5GHz와 28GHz 대역을 지원하는 통신장비를 처음 공개했다. 그동안 3.5GHz 대역 장비를 내놓지 못한 가운데 5G 상용화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운 셈이다. 또한 5G 장비 기술현황과 개발계획도 이날 함께 발표하며 5G 통신장비 시장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3.5GHz 대역 장비는 거의 완성 단계에 와 있다”면서 “최고의 기술과 최고의 제품으로 적기에 우리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3.5GHz 대역은 100메가로 줄고 안테나면 64개면 충분하다. 이보다 어려운 28GHz 대역 장비를 이미 상용화했기 때문에 3.5GHz 대역 장비도 잘 만들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자신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 가장 좋은 5G 시스템과 기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화웨이와의 기술 차이가 2~3개월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는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5G 장비 도입 이슈로 떠오른 보안 문제에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삼성은 가장 안정적으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가장 신뢰를 줄 수 있는 회사”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과 호주 등에서는 화웨이 장비에 대해 데이터 빼돌리기 우려를 표명하며 사실상 도입을 금지한 상황이다. 이에 화웨이는 전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이 보안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화웨이와의 본격 경쟁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은 또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2020년까지 글로벌 점유율 20% 이상 확보하겠다”라며 “특히 한국은 전 세계 최초로 5G 전국망을 갖게 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5G 생태계를 리드할 수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3.5GHz 대역의 5G 장비를 공개함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 3사의 5G 장비 선정에도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이통3사는 3.5GHz 대역을 전국망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 주파수 대역 장비에 대해 화웨이가 기술력과 가성비를 앞세워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이미 할당받은 5G 주파수 활용이 12월부터 가능하기 때문에 차질없는 5G 망 구축을 위해서는 10월까지는 장비 선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이에 LG유플러스는 가장 먼저 화웨이 장비를 도입을 거론하며 사실상 공식화했다.

김 사장은 “이통사들이 12월1일부터 할당받은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어 그때 이통사들이 상용화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제품을 공급할 것이며 현재 완성단계에 와있다”며 “영업비밀상 상세히 말하기 어렵지만 이미 완성도 있는 장비를 가지고 세세하게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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