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개발 '제우스' 점유율 1위...사업부진 따른 워크아웃에도 자체OS 완성

3일 티맥스소프트가 서울 코엑스에서 새로운 운영체제인 '티맥스OS'를 공개했다. 왼쪽부터 이희상 티맥스데이터 대표, 박학래 티맥스소프트 대표, 존 윤 글로벌CTO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뛰어난 호환성과 보안성을 갖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토종 기업인 티맥스가 자체적인 운영체계(OS)인 '티맥스OS'를 공개했다. 3일 티맥스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PC용 OS인 '티맥스OS'를 선보였다. 티맥스는 2009년 티맥스 OS 개발에 성공한 후 2016년 베타버전을 공개한 바 있다. 

티맥스 OS의 가장 큰 특징은 뛰어난 호환성과 철옹성 같은 보안성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MS의 윈도우에서도 운영이 가능하며, 문서작업과 인터넷서핑을 할 수 있다. 또한 작업용 소프트웨어인 MS오피스와 한컴의 한글과컴퓨터 파일도 불러올 수 있다. 이에 티맥스OS는 국가인증인 'GS인증'에서 최고등급(1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박학래 티맥스OS 대표는 "원도7을 사용 중인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경우 MS의 업그레이드 기간이 끝나는 내년 상반기 중에 OS를 교체해야 한다"면서 "사용성을 더욱 강화해 B2B 시장부터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티맥스OS를 개발한 중견 소프트웨어 업체 티맥스소프트는 광주상고를 졸업한 박대연 창업자(회장)가 1997년 설립됐다. 박 회장은 1975년 한일은행 입사 후 전산업무를 담당하면서 컴퓨터를 만났고, 30대 중반이던 1988년에 미국 서던캘러포니아로 유학을 떠나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귀국해 KAIST 교수로 활동하던 중 1997년 티맥스소프트를 창업했다. 

박 회장의 티맥스가 최초로 선보인 제품은 2001년 공개된 웹서비스용 SW '제우스'다. 출시 당시에는 IBM과 오라클에 밀려 외면받았지만, 국방부 제품성능시험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공공기관에 납품됐다. 제우스는 이후 3년만에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2003년에는 국내 최초로 데이터베이스운영시스템(DBMS)인 '티베로'를 내놓으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던 오라클에 도전장을 던졌다. 당시 오라클은 국내 DBMS 시장의 47%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티베로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오라클과 라이벌구도를 형성했다. 

잘 나가던 티맥스가 곤경에 빠진 것은 2007년 토종 OS 개발에 나서면서부터다. 티맥스는 2009년 7월 첫번째 OS였던 '티맥스윈도'를 공개했지만,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같은해 12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티맥스 윈도 개발을 맡았던 티맥스스코어는 2010년 삼성SDS에 매각됐다.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2012년 회생한 티맥스는 2년간 내실에 집중했다. 그리고 2015년 다시 티맥스OS를 설립하며 자체 OS개발에 나섰다. 2016년 4월에는 티맥스OS의 베타버전을 공개했지만, 완성도 부족으로 혹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박 회장은 결국 호환성과 보안성을 모두 갖춘 '티맥스OS'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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