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대기업 집단 중 내부거래 비율 최고, 일감몰아주기 조사 임박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 1공장 정문 입구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를 경고한 가운데도 셀트리온그룹은 느긋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치곤 아이러니하다. 셀트리온은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아 공정위의 첫 타깃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더욱이 친인척이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와 손자회사 일감 몰아주기도 당분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기업들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피하고자 노력하는 모습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공정위가 다음 주쯤 총수 있는 60대 대기업들의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편취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셀트리온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다.

최근 재벌닷컴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전체 매출 1조9820억원 중 계열사 내부 거래액이 8580억원을 차지할 정도 내부거래 비율이 높다. 비중으로 보면 43.31%로 국내 60대 대기업 집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자산 5조원을 넘어 공정위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됐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11계단 상승한 38위에 오른 상황이다. 지난해 60대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평균 비중은 34.56%다.

내부거래로 문제가 되는 셀트리온그룹 내 기업은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 티에스이엔씨, 티에스이엔엠 등 4개사다. 이 가운데 티에스이엔씨와 티에스이엔엠은 친인척이 대주주 운영하는 회사다. 이를 뒤집어 보면 계열사뿐 아니라 대주주인 서정진 회장 일가에 일감을 몰아주는 격이다.

이 때문에 공정위의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논란으로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내부거래 비중 뿐 아니라 친인척 일가에도 일감을 주는 꼴이기 때문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대기업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에 경고의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대기업 그룹의 핵심 문제인 편법 승계, 경제력 집중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달 중순 “대주주 일가들이 비주력, 비상장사의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공정위의 조사, 제재 대상이 될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8년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정위는 다음 주 최근 4년간 총수 있는 대기업 그룹들의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편취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이를 근거로 강화된 일감 몰아주기 제도로 이어갈 방침이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내주 초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60개 회사의 사익 편취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며 “이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제도적으로 막기 위한 차원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은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다만 최근 언론을 통해 아직까지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공정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자료에서 친인척 계열사인 티에스이엔씨와 티에스이엔엠을 누락해 경고 처분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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