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요금제 보다 혜택 강화한 ‘LTE베이직’ 요금제 신설...무한경쟁 돌입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 방침에 따라 보편요금제 도입을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KT가 기존의 데이터 요금제를 전면 개편한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개편안에는 보편요금제와 비슷한 요금 수준에서 혜택을 더 많이 주는 저가 요금제가 포함되면서 향후 이통업계의 저가 요금제 가격 경쟁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KT는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데이터 혜택을 대폭 강화한 LTE 요금제 ‘데이터 ON’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월 4만원대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KT가 이날 출시한 데이터ON 요금제는 톡, 비디오, 프리미엄 3종이다. 기존 데이터 요금제와 똑같이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한편 데이터를 모두 무제한(일부 속도제어)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ON톡 요금제는 월정액 4만9000원에 매월 3GB 기본 데이터를 제공한다. 더구나 선택약정 할인 시에는 3만원대에 LTE 데이터 무제한이 가능해진 셈이다. 다만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초과할 경우 최대 1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데이터ON비디오 요금제는 고화질 영상을 즐겨보는 이용자를 겨냥한 요금제로, 월정액 6만9000에 제공 데이터를 100GB로 확대했다. 기본 제공량을 초과하면 최대 5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ON프리미엄은 월정액 8만9000원에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제어가 전혀 없는 완전 무제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KT가 이통업계 시장에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격 경쟁을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100GB 제공 요금제는 기존 월 10만원대에서 이용이 가능했던 데이터 요금제다. 하지만 선택약정 할인 시 월 5만원대에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격을 대폭 낮춘 셈이다.
선택약정시 2만원대 요금제 신설
또한 이날 함께 출시한 ‘LTE베이직’ 요금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요금제는 월 3만3000원에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1GB 데이터를 제공한다. 특히 선택약정 할인 시 월 2만4750원에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사실상 보편요금제를 겨냥해 만든 요금제로 해석하고 있다.
보편요금제는 월 2만원대 초반 가격에 데이터 1GB, 음성통화 200분, 문자 무제한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반면 KT가 선보인 LTE베이직 요금제는 음성통화 무제한에 이어 데이터 이월 및 당겨쓰기까지 가능해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기존 KT가 월 3만2800원에 데이터 300MB를 제공하는 ‘데이터 선택 32.8’과 비교해도 데이터 제공량을 3.3배 확대한 것이어서 저가 요금제 경쟁을 불러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KT 관계자는 “고객이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이용 패턴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하게끔 요금제 출시를 단행했다”며 “고객이 사용 패턴과 필요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하는 ‘데이터ON’ 요금제로 데이터 생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밍ON 요금제 최대 95% 인하
KT는 또한 로밍ON’ 요금제를 개편해 해외로밍 통화요금을 기존 1분당 과금에서 1초당 과금으로 바꿔 해외에서 음성통화 부담을 대폭 줄였다.
이에 따라 오늘부터 미국, 중국, 일본에서 국내와 동일하게 음성통화 요금을 1초당 1.98원을 적용한다. 과거에는 10분에 5500원~2만4000원 가량의 요금을 부담했다면 이번 개편을 통해 1200원 가량의 요금만 지불하면 돼 최대 95% 저렴해졌다.
KT는 로밍ON 서비스 적용국가를 연내 러시아, 캐나다 및 아시아 국가로, 내년에는 전 세계 다른 국가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오는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200kbps 속도제어로 해외에서 데이터 무제한을 쓸 수 있는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톡’ 1일 이용료도 7700원에서 3300원으로 대폭 인하한다.
이필재 KT마케팅부문장 부사장은 “모바일데이터 소비가 텍스트와 이미지 중심에서 영상, 게임으로 변화했다”며 “모바일 이용행태 변화를 면밀히 살펴 내놓은 이번 데이터ON, 로밍ON 서비스와 같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