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메가엠디·아이리버 ‘수혜주’...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련 테마주 강세

방탄소년단이 지난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규 3집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최초로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 ‘빌보드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에 관련 테마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방탄 수혜주’라는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엔터) 관련 종목들이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방탄소년단 관련 사업을 펼치거나 예상되는 종목들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아직 빅히트엔터의 경우 비상장사이지만 시장에서 평가하는 시가총액은 무려 8000억원 수준이다. 특히 향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상장을 진행하면 기업가치는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실제 상장시에는 파급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도체 기업인 엘비세미콘의 경우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하며 ‘방탄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엘비세미콘은 계열사 LB인베스트먼트가 빅히트엔터 지분 11.09%를 보유하면서 방탄소년단 테마주로 분류됐다.

엘비세미콘은 29일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1770원(29.9%) 오른 7690원에 마감하며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빌보트 차트 1위 소식이 알려지기 전인 지난 23일 2700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연일 급등세를 보이면서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8일 이 같은 급등에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며, 엘비세미콘은 이에 대해 다음날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변했다.

넷마블도 대표적인 방탄 수혜주다. 넷마블은 지난달 공시를 통해 빅히트엔터에 총 2014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빅히트엔터 지분 25.71%를 확보한 넷마블은 방시혁 빅히트엔터 대표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다.

또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과 방시혁 빅히트엔터 대표는 친척관계라는 사실도 재조명되고 있다. 넷마블은 방탄소년단의 지적재산권(IP)도 확보하며 이를 활용한 ‘BTS 월드’ 게임도 준비 중이다. 넷마블은 유가증가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29%(6500원) 상승한 15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메가스터디의 자회사인 메가엠디도 오름세다. 메가스터디가 빅히트엔터 지분을 보유한 SV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하면서 관련주로 분류됐다. 메가엠디는 전일 대비 1.8% 오른 4250원에 장을 마쳤다.

빅히트엔터와 콘텐츠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아이리버도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리버는 지난 2월 빅히트엔터와 SM, JYP 등 엔터 3사의 콘텐츠를 멜론, 지니 등 음악 플랫폼 사업자와 신나라, 핫트랙스 등 음반 도소매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아이리버는 SK텔레콤 자회사로 전일 대비 12.27% 오른 9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방탄소년단이 지난 18일 공개한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는 27일(현지시간)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한국 가수가 이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으로 영어가 아닌 외국어 음반으로는 2006년 팝페라 그룹 ‘일디보’의 앨범 ‘앙코라’ 이후 1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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