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6월 10일...불안과 불감의 심리적 괴리를 연극적(histrionic) 화법으로 시각화

현대 사회의 테러공포가 개인에게 유발하는 불안과 불감증 사이의 심리적 괴리를 연극적(histrionic) 화법을 차용해 시각화한 ‘불안의 리허설’ 시리즈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전쟁과 무기에 대한 모순적 환상과 기호에 관련한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사진작가 임안나(48)의 16번째 개인전 ‘불안의 리허설’이 30일부터 6월 10일까지 종로구 옥인동 갤러리룩스에서 열린다. 

임 작가의 신작들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그동안 전쟁 무기를 소재로 한 작가의 이전 작업들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나 가상의 사건 속 연출된 인물사진이라는 점에서 작가의 커다란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불안의 리허설’ 시리즈에서는 현대 사회가 갖고 있는 죽음에 관한 불안 중 하나인 테러공포가 개인에게 유발하는 불안증과 불감증 사이의 심리적 괴리를 연극적(histrionic) 화법을 차용해 시각화했다. 

이번 ‘불안의 리허설’ 시리즈는 서울도 테러위험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뉴스 기사로부터 시작된 작업으로 작품의 제작을 위해 설정한 사건의 사상자 역 공개모집에 응한 94명의 참여자들과 한강공원, 광화문, 시청앞 등 서울의 다양한 장소에서 협업했다. 

임 작가의 작품은 ‘만약 지금 나에게···’ 라는 상상에서 출발해 미디어에서 각인된 타인의 고통을 실제화시키는 주력했다. 참여자들의 트라우마 반응과 자신의 불안을 투사한 퍼포먼스를 타블로 비방 연출(tableau vivant)과 영화적 촬영기법을 통해 사진과 영상으로 제작했다. 그중 25점의 사진과 영상 작업을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인다. 

임안나 작가는 캘리포니아 주립대 Fullerton에서 사진과 혼합매체를 전공했고 현재 홍익대학교 사진학 박사 과정에 있다. 2011년부터 <Restructure of Climax>, <Frozen Objects>, <차가운 영웅>등 전쟁과 무기에 대한 모순적 환상과 기호에 관한 지속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 

2012년 소버린 예술재단 아시아작가 30인상, 2013년 신진여성문화인상, 2014년 수림사진문화상을 수상하고, 한국 사립미술관 협회의 2017년 KAP(Korean Artist Project) 선정 작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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